한·프랑스 첫 공식 외교 ‘나르발호 사건’ 교과서 수록
검색 입력폼
나주

한·프랑스 첫 공식 외교 ‘나르발호 사건’ 교과서 수록

1851년 비금도 해역 좌초 때 접촉…시, 위원 감사장 수여

나주시가 ‘나르발호 사건’을 고교 심화 프랑스어 교과서 수록에 기여한 김미연 검토위원(왼쪽), 최내경 집필총괄자(왼쪽 두 번째), 양수경 시정 자문위원(오른쪽)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1851년 전라도 나주목 관할 해역에서 이뤄진 한국과 프랑스의 첫 공식 외교적 접촉 ‘나르발호 사건’이 고등학교 심화 프랑스어 교과서에 수록됐다.

23일 나주시에 따르면 최근 교과서 수록에 기여한 최내경 집필총괄자(서경대학교 교수), 김미연 검토위원(서울사대부고 프랑스어 교사), 양수경 나주시 시정자문위원(한국불어교사협회 대외협력이사, 前 광주불어교사 협회장)을 초청해 감사장을 수여했다.

한국과 프랑스는 1886년 체결된 조불수호통상조약을 통해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피에르 엠마누엘 후 교수(파리시테대학교)의 연구에 따라 이보다 앞선 1851년 ‘나르발호 사건’이 양국 간 첫 외교적 접촉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나르발호 사건’은 1851년 4월 2일 프랑스 포경선 나르발호가 전라도 나주목(현 전남 신안군 비금도) 인근 해역에서 좌초한 사건으로 당시 선원 29명이 비금도에 상륙했고, 이 소식은 중국 상하이에 주재하던 프랑스 영사 샤를 드 몽티니에게 전달됐다.

몽티니는 같은 해 5월 2일 비금도를 방문해 자국민 구조에 나섰으며, 당시 나주 목사를 겸임하던 이정현 남평현감이 프랑스 외교 사절단을 맞이했고, 조선의 전통주와 프랑스의 샴페인을 함께 나누는 만찬이 마련됐다.

나주시는 2023년 ‘한국과 프랑스 외교사 재조명을 위한 나주와 프랑스의 첫 만남 학술포럼’을 시작으로 나르발호 사건을 소재로 한 전시체험관 조성 및 역사만화 제작 등을 추진해 왔다. 교과서 수록 역시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조불수호통상조약보다 35년 앞선 한국-프랑스 첫 외교사의 중심에 나주가 있었다는 사실을 국가 교육과정에 공인하고 미래 세대에 계승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인도주의적 구조와 음식과 문화가 함께한 우호의 기록이 미래 한국-프랑스 교류의 기반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주=조함천 기자 pose007@gwangnam.co.kr         나주=조함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