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 차량 5부제 강화 첫날…여전히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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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공공부문 차량 5부제 강화 첫날…여전히 ‘북적’

지자체 직원 차량 단속에 인근 골목으로 몰려
민원인 주차 허용…통근버스·택시 이용 증가

중동 사태 확산에 따른 정부의 에너지 수급 비상 대책에 맞춰 공공부문 차량 5부제가 시행된 25일 오전 광주 서구청 민원인주차장에서 ‘차량 5부제’를 실시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정부가 에너지 절약을 위해 공공부문 ‘승용차 5부제(요일제)’를 시행한 첫날인 25일, 광주 지자체 청사 주차장은 여전히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지자체 직원들의 자가용 출입은 제한됐지만 민원인 차량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주차 수요가 크게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통근버스나 택시, 도보로 출근하는 공무원은 눈에 띄게 늘었다.

시행에 앞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산하기관은 게시판과 안내문자 등을 통해 5부제 시행을 집중 안내했다.

이날 광주 서구청사 정문에는 ‘에너지 절감을 위한 승용차 5부제 시행’을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됐고, 청원경찰들은 출근 시간대 연이어 들어오는 차량의 번호판을 확인하며 단속에 나섰다. 다만 민원인과 공무원을 구분하기 어려워 차량마다 일일이 신원을 확인하는 등 혼선도 빚어졌다.

5부제 시행을 미처 알지 못한 일부 공무원은 청사 진입을 시도하다가 인근 골목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기존에는 제외됐던 경차와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이번 조치에 포함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한 공무원이 “경차는 대상이 아닌 것 아니냐”고 묻자, 청원경찰은 “지침이 변경돼 경차와 하이브리드 차량도 적용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민원인 차량은 확인 후 주차장 진입이 허용되면서 주차장은 빠르게 만차 상태가 됐다. 청원경찰은 “직원 차량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며 “일시적인 정체가 있었지만 민원인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전날부터 주차된 위반 차량을 급히 이동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일부 직원들은 청사 인근 골목이나 이면도로에 차량을 세우며 규제를 우회했고, 이로 인해 주변 도로에는 불법 주·정차 차량이 몰렸다.

이날 직원 전용 셔틀버스에는 평소보다 많은 30여 명이 탑승했으며, 출근 시간이 가까워지자 택시와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직원도 늘어났다.

오전 9시 이후에는 지하 직원 전용 주차장 단속도 이어졌다. 청원경찰은 끝자리 3·8번 차량을 확인한 뒤 이동 주차 안내문을 부착하고 차주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차주들은 “전날 주차한 차량인데 옮기지 못했다”거나 “당일 운행 차량만 단속하는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날 ‘공공기관 에너지 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을 강화하고, 1020개 공공기관에 관련 공문을 발송했다. 국공립학교 등을 포함해 약 2만여 기관이 대상이다.

승용차 5부제는 차량 번호판 끝자리와 요일을 기준으로 운행을 제한하는 제도로, 주말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기존 제외 대상이었던 경차와 하이브리드 차량도 이번부터 포함됐으며, 장애인 차량과 임산부·미취학 아동 동승 차량, 전기·수소차는 계속 제외된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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