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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된 가상: 이정기’전에 출품된 ‘Piggybank’와 ‘사물의 풍경’, ‘시대의 유물을 보다-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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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광주·전남지역 작가의 안정적 창작 활동을 위해 마련한 전용 전시공간 ‘전시 7관’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사진은 전시 7관 오픈과 함께 첫 전시로 선보이는 2026 ACC 뉴스트 작가 공모전 ‘번역된 가상: 이정기’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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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기 작가가 전시장에서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문화창조원 전시 7관의 개관과 함께 ‘2026 ACC 뉴스트(NEWST)’ 작가 공모전 첫 전시 ‘번역된 가상: 이정기’를 선보인다.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ACC는 기존 복합전시 1~6관 외 평면 회화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인 전시 7관을 새롭게 마련했다. 전시 7관은 지역에서 평면 회화 위주로 활동하는 작가의 창작 활동 지원 및 전시 기회 확대를 위해 ACC가 새롭게 조성한 전시 공간으로, 항온·항습, 조명 등 작품의 보존과 전시 환경을 고려한 시설을 모두 갖췄다.
이곳은 지난해 말 진행한 ACC 뉴스트 작가 공모전을 통해 뽑인 예술인 5팀의 전시로 채워진다. ‘ACC 뉴스트’는 새로움을 뜻하는 ‘New’와 예술가 ‘Artist’의 합성어로, 공모에서 선정된 작가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는 작가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총 4팀(5인)의 작가를 선정했다. 이번 이정기 작가의 전시를 시작으로 임수범·하승완 작가의 ‘이형의 뼈’(5. 7~6. 7), 양나희 작가의 ‘Useless…but Beauiful’(6. 18~7. 19)’, 서영기 작가의 ‘남겨진 밤’(7. 30~8. 30)이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전시관 오픈과 동시에 열린 첫 전시에서는 ACC 뉴스트 첫 주자인 이정기 작가의 작품이 회화, 설치 작품 20여점이 출품된다.
‘우리들의 모든 것은 미래의 유물이 된다’라는 중심 주제 아래 이정기 작가가 26년간 해온 작품들을 압축적으로 만날 수 있다. 현대인의 불안정한 내면과 사회적 불합리함을 상징하는 파편화된 거울, 저축의 상징이었지만 점차 효용성을 잃은 돼지저금통 형상 등을 소재로 과거 혹은 현재의 일상적 사물을 미래시점에서 바라봤을 때 미래의 유물처럼 표현된 작품이 주를 이룬다. ‘번역된 가상’이라는 타이틀에서 엿볼 수 있듯 역사와 동시대 사회에 대한 개인적 경험 및 감정을 바탕으로 현실의 장면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을 마주할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깨진 거울 조각으로 만들어진 ‘시대의 유물-수면Ⅰ’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사람의 상반신 형체가 파편화된 거울로 표현된 이 작품은 세월호 사건에 빗대 비극적인 기억을 상기시킨다.
이어 깨진 거울 조각이 뒤덮인 돼지저금통 무리 ‘Piggybank’는 단단하지만 깨지기 쉬운 거울로 현대인의 모습을 드러내며, 줄맞춰 땅에 묻힌 돼지저금통의 지층단면을 형상화한 ‘사물의 풍경 3’과 ‘사물의 풍경 2’는 소비사회 안에서 잔존하거나 사라져가는 것들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벽면에 설치된 ‘현재인’ 시리즈는 실제 인물들을 라이프캐스팅한 뒤 그 모습을 왜곡해 평면에 옮겨 급변하는 사회 속 인간의 존재를 담담히 보여주며, 가족의 얼굴을 담은 ‘시대의 유물을 보다’ 시리즈는 개인의 삶과 역사를 중첩시켜 근현대사를 거쳐 굴곡진 삶을 감내해온 이들의 모습을 기념비적 존재로 재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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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C 뉴스트 작가 공모전 첫 전시 ‘번역된 가상: 이정기’는 26일부터 오는 4월 26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시 7관에서 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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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교류홍보과 학예연구사가 ACC 뉴스트 작가 공모전을 통해 뽑인 5팀의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기, 양나희, 하승완, 임수범, 서영기 작가. |
작가는 출품작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 작품인 ‘희귀한 유물’을 꼽았다. 임신한 여성의 형상이 미래에 화석으로 발견된다면 다양한 해석을 내놓을 수 있다는 상황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아내가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라이프캐스팅 한 작품을 기반으로 만든 영상이라는 설명이다.
이정기 작가는 “7관이 개관하면서 처음 선보이는 전시라는 점에서 두려움과 영광스러움이 교차한다. 첫 개인전 이후 26년간의 작업들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전시”라며 “ 다양한 해석이 공존하는 미래적 현재시점의 작품들로 관객들과 성찰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전시 7관은 광주·전남지역에서 활동하는 평면 회화 작가들이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시민과 만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라면서 “‘ACC 뉴스트’ 전시를 통해 창작자에게는 새로운 발표의 장을 제공하고, 관람객에게는 동시대 미술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 프로그램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2026 ACC 뉴스트 작가 공모전 첫 전시 ‘번역된 가상: 이정기’는 26일부터 오는 4월 26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시 7관에서 열린다.
글·사진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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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7 (금) 03: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