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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장기화로 인한 여파가 광주·전남지역 주요 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사진은 광양율촌산업단지의 모습. |
단순한 에너지 문제를 넘어 나프타를 기반으로 한 소모품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당장 시급한 원유·나프타(납사) 등 에너지 수급을 위해 사활을 거는 등 지역 산업계 전반에 ‘조용한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5일 경제 데이터 플랫폼인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나프타 가격은 t당 985.04달러로 상승했으며, 전날 대비 7.32% 증가했다.
지난 한 달 동안 나프타 가격은 47.05% 상승했으며, 지난해 대비 69.38% 상승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원료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NCC 가동을 중단하거나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LG화학은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위치한 NCC 2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이에 앞서 여천 NCC도 프로필렌 전용 공장 가동을 멈추고 고객사들에게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롯데케미칼도 대정비 작업을 예정보다 앞당겼다.
정유사들은 중동산 원유 수급에 난항을 겪으면서 캐나다와 멕시코는 물론 미국까지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식품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식품 포장 필름, 플라스틱 용기, 배달용 용기 등에 쓰이는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이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나프타에서 추출되는데 나프타 수급에 불안이 이어지면 제품에 사용하는 포장재 전반으로 영향이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나프타 대란 우려로 식품 포장지값이 50% 안팎으로 폭등하면서 선금을 내지 않으면 재료를 구하기 힘든 상황까지 이르렀다.
포장재 수급 불안은 소상공인 현장에서 가격 폭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일주일 만에 배달용 포장 비닐 가격은 1000장 기준 6만원에서 11만 70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일회용기 가격 또한 박스당 3만 6000원에서 4만 8000원으로 약 33% 상승했다.
중동산 원료가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국내에 들어오기까지 약 25일이 걸리는 만큼, 이달부터 실제 공급 차질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식품 용기와 포장재, 비닐봉지 등 생활 전반에 쓰이는 플라스틱 가공품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는 배경이다.
중동 사태 장기화는 건설업계로도 번지고 있다.
전쟁 여파로 치솟는 유가와 원-달러 환율에 이어 최근엔 창호(새시), 외벽 도장 등 마무리 공정에 쓰이는 필수재 원료인 나프타 수급 이슈까지 겹치면서 공사비 공포는 극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업계는 무엇보다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으며 건설장비유류비 등 공급측면에서 수익성 악화가 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수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수입 물량을 최대한 확보함과 동시에 에너지 절감을 위한 대책도 동시에 추진한다.
지난 2일 정부는 원유에 대한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기존 ‘주의’에서 ‘경계’로, 천연가스에 대해서는 ‘관심’에서 ‘주의’로 올렸다.
중동 전쟁이 단순한 외교·안보 문제에 머무르지 않고, 국내 공급망과 생활경제를 관리해야 하는 문제로 번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자원안보 위기경보는 국가자원안보특별법에 근거,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운용되며, 위기 상황의 심각성, 국민생활 및 국가경제 파급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령한다.
또 오는 8일부터 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공영주차장 5부제를 추진한다.
공공기관 5부제 대상이었던 경차·하이브리드차는 마찬가지로 공공기관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대상에 편입됐다. 다만 전기·수소차의 경우 이번에도 운행 제한 조치에서 제외된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우려되는 수입 품목 관세 상승분을 한시적으로 면제하며 종량제 쓰레기 봉투 수급 불안에 대해서는 검수 기간을 줄여 수급을 원활하게 한다.
정부는 보건·의료, 핵심 산업,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석유화학제품의 국내 물량 공급을 책임지고 관리한다. 시장 불안을 부추기는 유통질서 교란 행위도 엄정히 대응할 계획이다.
의약품, 의약외품, 의료기기 품목 허가 변경 심사 기간도 단축한다. 수액제, 주사침 등 제조사들은 원재료·포장재 등 수급 불안에 대비해 공급선 다변화를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범정부 공급망 대응 체계를 상시 가동한다.
중동 전쟁 이후 설치된 ‘중동전쟁 공급망 지원센터’를 통해 관계부처와 함께 원료 수급, 가격 동향, 국내 생산 차질, 수급 애로를 종합 점검하고 있으며, 이상 징후 포착 즉시 관계부처와 함께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계획이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핵심 산업과 현장은 물론, 국민 생활 곳곳에서 공급 불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가 공급망을 지키고 국민의 일상을 보호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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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3 (금) 2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