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는 여느 때처럼 치러오던 4년 주기의 행사와 성격이 다르다. 광주와 전남이 1986년 분리 이후 40년 만에 다시 하나로 묶이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라는 거대 담론이 현실화되는 역사적 국면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행정통합은 단순한 행정 구역 개편과 궤를 달리한다. AI와 에너지 산업으로의 전환, 그리고 실질적인 지방분권을 뒷받침할 제도적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다.
때문에 통합 이후 지역을 이끌어갈 수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지역의 미래가 단체장의 능력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체장이 추진하는 정책에 따라 지역민의 삶의 질이 결정될 뿐만 아니라 지역의 발전 방향, 미래 모습까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비후보들의 공약은 더욱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지역발전을 위한 구상이라더라도 실현 가능성, 이를 뒷받침할 근거를 면밀하게 따져야 한다.
특히 단순히 ‘중앙에서 예산을 따오겠다’는 구태의연한 약속보다 통합 이후의 산업 배치, 인프라 확충, 인구 소멸 대응 등을 누가 더 정교하게 설계해 내놓느냐를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
광주·전남은 ‘행정통합’이라는 가보지 않은 길 위에 서 있다. 그 험난한 길을 이끌 지도자를 뽑는 선거인 만큼 유권자들은 이번 만큼은 선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나아가 후보의 화려한 이역보다 그들의 ‘통합 설계도’를 현미경처럼 살피고 선택해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가 ‘통합’이라는 거창한 이름 뒤에 숨은 정치적 셈법의 장이 될 것인지, 아니면 지역의 백년대계를 위한 진정한 출발점이 될 것인지. 해답은 결국 후보들의 진정성 있는 공약과 시·도민의 냉철한 판단에 달려 있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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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5 (수) 07: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