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이제 ‘안전 끈’ 다시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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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이제 ‘안전 끈’ 다시 잡아야

송태영 사회부 차장대우

송태영 사회부 차장대우
5일간의 설 연휴 기간 화재와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명절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 방심이 사고를 부른 것이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 순천시 승주읍과 곡성군 오산면에서 각각 산불이 발생했다. 불길은 1시간여 만에 잡혔고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겨울철 건조한 날씨 속 산불 위험이 여전함을 다시 확인시켰다.

같은 날 순천시 조례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화재로 30대 거주자가 손목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방바닥과 벽면 일부가 그을리고 가재도구가 불에 타 소방 추산 6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실내 흡연 후 담배꽁초 취급 부주의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앞서 16일에는 광주 동구 금남로5가의 한 상가에서 불이 나 7분 만에 진화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데크와 에어컨 실외기 일부가 소실돼 50여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 역시 담배꽁초 불씨가 가연물로 옮겨붙은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산불과 담배꽁초 부주의 화재는 낯선 일이 아니다. 그러나 올해는 체감도가 유독 높다.

올해 1월 1일부터 2월 18일까지 전남지역 산불은 1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건 늘었다. 같은 기간 광주·전남 지역 담배꽁초 부주의 화재는 32건(광주 2건·전남 30건)으로 집계됐다. 단순 계산으로 1.5일에 한 번꼴로 화제가 발생한 셈이다.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건조해 작은 불씨도 대형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산불은 기후 위기와 맞물리며 대형화·장기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초기 대응이 늦으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지자체와 소방당국은 산불진화대 운영, 취약지 점검, 예방 캠페인 등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개인의 경각심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행정의 노력은 한계가 있다. 담배꽁초 하나, 부주의한 난방기 사용 하나가 이웃의 삶터를 위협할 수 있다.

우리는 한 해에 두 번 새해를 맞는다. 양력 1월 1일과 음력 설날이다. 새해 결심이 흐려질 즈음 찾아오는 설은 다시 마음을 다잡게 하는 또 한 번의 출발선이다.

안전에 대한 관심도 시간이 지나면 느슨해진다. 명절을 각자의 방식으로 보냈다면, 이제는 각자의 안전 수칙을 세울 차례다. 작은 실천이 모여 비로소 안전한 일상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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