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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팜투글로벌의 대표 제품인 ‘칩놀라’ |
특히 최근에는 해외에서 이미 대중화된 식품을 한국식으로 재가공해 다시 해외 시장으로 수출하는 ‘역수출형 K-푸드’ 사례도 적지 않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지역 농산물과 K-푸드 감성을 결합한 차별화된 제품으로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청년 식품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전남 나주에 본사를 둔 농식품 스타트업 ‘팜투글로벌’이다.
오성진 대표가 이끄는 팜투글로벌은 회사명처럼 처음부터 농식품 가공과 수출을 목표로 시작한 기업이다. 자체 브랜드인 온곡에서 내놓은 누룽지 그래놀라 ‘칩놀라(CHIPNOLA)’를 통해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수출 시장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오 대표는 “처음부터 지금의 사업 모델을 구상했지만 제품 개발과 준비 과정이 필요해 외식업을 병행했었다”며 “결국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자는 판단으로 다시 농식품 가공 사업에 집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사실 이번이 두 번째 창업이다. 그는 지난 2012년 광주 지역 배달 이유식 브랜드를 공동 창업해 10년 넘게 운영 경험을 쌓았다. 신선식품 배송 사업을 통해 제조와 유통, 온라인 판매, 운영 전반을 경험한 그는 이후 보다 확장성 있는 가공식품 분야로 눈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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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칩놀라를 활용한 레시피 |
그가 주목한 것은 바로 ‘오트밀’이었다. 최근 건강식과 간편식 트렌드가 확대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오트밀 기반 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팜투글로벌은 단순히 그래놀라 제품 하나에 머물지 않고, 오버나이트 오트밀과 오트밀 시리얼 등 오트밀 기반 제품군 전반을 확장하는 브랜드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재 브랜드 ‘온곡’의 대표 제품은 그래놀라 제품인 ‘칩놀라’다. 그래놀라는 북미와 유럽에서는 이미 익숙한 건강식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특정 소비층 중심의 시장으로 평가된다. ‘칩놀라’의 가장 큰 차별점은 기존 그래놀라 제품과 달리 ‘누룽지 칩’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그래놀라 제품들이 단백질 함량과 영양 설계에 집중하면서 다소 텁텁하고 딱딱한 식감을 가지는 것과 달리, 칩놀라는 누룽지 특유의 고소함과 바삭한 식감을 강조했다.
오 대표는 “그래놀라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하지만, 누룽지를 기반으로 한 그래놀라는 국내에서도 거의 없었다”며 “한국적인 식재료를 활용해 차별화된 K-그래놀라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팜투글로벌은 누룽지 기반 그래놀라를 핵심 콘셉트로 내세우며 ‘K-그래놀라’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제품에는 현미와 귀리, 오트밀이 60% 이상 들어가며,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까지 고려해 개발됐다. 특히 누룽지와 인절미를 비롯해 김과 같은 전통적인 한국 식재료를 활용해 기존 그래놀라와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역수출’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현재 칩놀라는 애플시나몬, 카카오, 허니, 인절미, 김칩 등 다양한 맛으로 출시되고 있다. 이 가운데 애플시나몬과 카카오 제품은 국내 소비자 반응이 가장 좋은 제품군으로 꼽힌다. 특히 젊은 소비층뿐 아니라 중장년층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오 대표는 “백화점 팝업 행사에서 직접 소비자들을 만나보면 60대 이상 소비자들도 굉장히 좋아한다”며 “익숙한 누룽지 맛과 고소한 풍미 덕분에 건강 간식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팜투글로벌은 제품 개발 단계부터 ‘맛’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건강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소비자 선택을 받는 시대는 지났다는 판단 때문이다. 영양 성분은 기본이 돼야 하고, 결국 재구매를 만드는 것은 맛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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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팜투글로벌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마시는 오나오’ |
또 하나의 핵심 전략은 바로 수출이다. 팜투글로벌은 지난해 베트남과 태국, 올해는 중국,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 식품 박람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글로벌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 소비자들은 기존 그래놀라보다 더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한국식 누룽지 콘셉트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오 대표는 “해외에서는 그래놀라가 이미 대중화된 식품이지만, 저희 제품은 기존 제품과 완전히 다른 식감과 풍미를 가지고 있다”며 “누룽지와 김, 인절미 같은 한국적인 요소들이 오히려 차별화 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출 제품은 ‘누룽지’, ‘인절미’, ‘김칩’ 등 K-푸드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 역시 영어보다 한글 패키지를 더 선호한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오 대표는 “해외 바이어들은 오히려 제품에 한글이 크게 들어가길 원한다”며 “한국 제품이라는 정체성이 명확할수록 소비자 반응도 좋아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공략과 함께 국내 유통망 확대도 추진 중이다. 팜투글로벌은 지난 1년 동안 롯데백화점 팝업스토어와 박람회, 오프라인 행사 등을 20회 이상 진행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혀왔다.
오 대표는 “초기 브랜드일수록 직접 소비자를 만나는 경험이 중요하다”며 “시식 후 온라인 재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오프라인 행사의 효과를 크게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팝업 행사 이후 해당 지역에서 온라인 주문량이 증가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 확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팜투글로벌은 향후 소비층에 따라 패키지 형태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감각적인 디자인뿐 아니라 중장년층 소비자들이 익숙하게 느낄 수 있는 지퍼백 형태 제품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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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성진 팜투글로벌 대표가 지난해 진행된 ‘서울푸드 인 방콕 2025’에서 해외 바이어에게 칩놀라를 설명하고 있다. |
팜투글로벌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한 그래놀라 브랜드가 아니다. 오트밀을 기반으로 한 종합 곡물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오 대표의 청사진이다.
그는 “오설록이 녹차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된 것처럼, 오트밀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며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오트밀 기반 라이프스타일과 브랜드 커머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팜투글로벌은 현재 ‘마시는 오버나이트 오트밀’ 제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시장이 크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익숙한 식문화인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지역 기반 스타트업으로서의 장점도 분명하다. 오 대표는 “지역에서는 관련 사업 경쟁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다양한 지원사업 기회가 있다”며 “나주라는 지역성과 농산물 스토리를 브랜드에 담을 수 있다는 점도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식품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앞으로도 한국적인 곡물 식품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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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성진 팜투글로벌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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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팜투글로벌의 자체 브랜드인 ‘온곡’ 로고 |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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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5 (금) 1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