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정혜성 작 ‘앉다’ |
![]() |
| 정혜성 작 ‘사이의 물건들’ |
위 글은 정혜성 작가를 위한 글로 박소호 비평가가 ‘커튼을 통과하는 빛’이라는 주제로 한 비평문에서 언급된 대목이다. 박 비평가에 따르면 작가는 집에 놓인 것들을 만지고 접촉하는 가운데 이것은 단순한 신체적 동작이 아니라 그가 집에 머무는 순간부터 공간과 사물은 그의 일부로 작동한다는 시각이다.
비평글을 보면 정혜성 작가의 작품들이 지향하는 지점을 눈치챌 수 있다. 전시는 28일 개막, 오는 6월 7일까지 예술공간 집에서 ‘사이의 집’(La maison de l‘interstice)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전시 제목인 ‘사이의 집’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감각과 존재가 교차하는 중간지대를 의미한다. 작가는 집이라는 공간 속에서 피부와 맞닿는 사물, 빛, 그림자, 흔적 등을 천천히 관찰하며 인간과 사물 사이의 관계를 사유한다. 정 작가는 집’이라는 사적인 공간을 매개로 관계와 경계, 감각의 층위를 탐구해가는 한편, 흰색의 실, 빛, 천, 사물 등을 활용해 신체와 공간의 연결 감각을 시각화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조선대 졸업 이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고등예술학교 HEAR(Haute ecole des arts du Rhin)졸업(석사) 이후 광주에서 첫 개인전 자리다. 광주문화재단 2026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후원으로 마련됐다.
![]() |
| 전시 전경 |
![]() |
| 전시 전경 |
커튼을 통과하는 빛, 오래 머문 의자와 침대, 반복적으로 손이 닿는 사물들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닌 ‘연장된 신체’로 작동하며 공간 안에서 새로운 감각의 관계망을 형성한다. 전시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흰색의 재료는 정혜성 작가 작업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다. 작가는 차갑고 단단한 구조물 위에 흰 실과 천, 불투명한 막 등을 덧입혀 서로 다른 감각들을 부드럽게 연결한다. 이러한 작업은 프랑스 유학 시기부터 이어져 온 ‘리미널(Liminal)’ 개념과도 맞닿아 있다. 리미널은 경계이면서 동시에 두 세계가 겹쳐지는 중간 영역을 의미하며, 작가는 이를 통해 고정된 구분을 넘어서는 감각의 상태를 탐구한다.
정 작가는 “집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몸의 연장처럼 작동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가 사물과 공간,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를 다시 감각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혜성 작가는 지난 2025년부터 광주비엔날레 씨떼 레지던시, 광주시립미술관 국제레지던시 캐나다 파견, 올해 전남도립미술관 한불수교특별전 예정 등 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5.28 (목) 20: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