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스타벅스 ‘마케팅’논란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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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스타벅스 ‘마케팅’논란이 남긴 것

스타벅스코리아(이하 스타벅스)가 22일 오후 3시를 기해 전국 모든 매장의 영업을 일제히 조기 종료했다. 지난 1999년 국내 1호점인 이대점을 개점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된 마케팅 논란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임직원들의 역사의식과 사회적 감수성을 제고하기 위한 전사적 교육을 진행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한다.

당시 스타벅스는 텀블러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탱크 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1980년 5·18 민주화운동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조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행사는 중단됐고, 회사는 공식 사과와 함께 경영진 인사 조치를 단행했지만 불매 운동 등 사회적 파장은 지속됐다.

이에 따라 전국의 스타벅스에서는 이날 영업을 조기 종료한 후 점포별로 직원들이 참석, 본사로부터 지급받은 교육 영상을 시청했다.

이는 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와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가 최근 스타벅스 본사 직원 등을 대상으로 각각 강의한 ‘기업이 가져야 할 올바른 역사 인식’, ‘사회적 감수성과 윤리 기준’이라는 제목의 강의 영상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24일 사장단 회의 전에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교육을 받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마케팅 의사결정 체계도 전면 개편키로 했다고 한다.

향후 모든 마케팅 기획 단계에서 사회적 민감도 체크리스트 적용을 의무화하고, 다중 검증 시스템을 신설해 위험 예방 체계를 전면 재구축키로 한 것이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강조하는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은 단순한 친환경 활동이나 사회공헌을 넘어, 기업이 속한 사회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를 존중하는 경영 철학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논란은 기업의 마케팅이 재미와 화제성을 넘어 사회적 기억과 정서를 얼마나 세심하게 고려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다른 기업들도 이를 반면교사 삼아 사회적 공공성과 상생의 가치가 실제 조직 문화 속에 정착될 수 있도록 하기를 바란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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