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속에 대기업 성과급 소식이 이어지면서 광주·전남지역 직장인들 사이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로 실질 소득이 줄어든 상황에서 일부 기업의 고액 보너스 소식이 체감 격차를 더욱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기업의 1인당 평균 성과급은 1000만~3000만원 수준에 달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100만~300만원에 그치며 많게는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과급 비중이 높은 반도체 산업의 경우 실적에 따라 연봉의 최대 50% 수준 보상이 이뤄지기도 한다. 경기 상황이 좋은 시기에는 수천만원대 성과급이 지급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하지만 중소 제조업 비중이 높은 광주·전남에서는 이 격차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일상적인 체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서도 중소 제조업체 상당수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으로 성과급 지급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성과급 잔치가 따로 있다”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온다.
반도체·IT 등 일부 산업군의 호황이 특정 기업에 집중되면서 보상의 격차는 업종을 넘어 지역 간 격차로까지 확산되고 있어서다.
실제 광주·전남지역 산업 구조는 자동차 부품, 금형, 기계, 석유화학 협력업체 등 중소 제조업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성과급 지급 여력이 상대적으로 낮다.
광주·전남의 중소기업 종사자 비중은 85%를 웃도는 반면, 대기업 비중은 5% 안팎에 불과하다. 대다수 근로자가 성과급 확대 여력이 제한된 기업에 속해 있는 구조다.
평동산단에서 근무하는 정씨는 “월급은 거의 그대로인데 식비, 교통비, 공과금은 계속 오른다”며 “이런 상황에서 성과급 소식을 들으면 부럽다기보다 허탈함이 먼저 든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은 실적이 좋아지면 보상으로 이어지지만 협력업체는 체감하기 어렵다”며 “같은 산업에 있어도 완전히 다른 세계처럼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성과급 격차의 구조적 확대’로 설명했다.
기본급보다 성과급 비중이 높은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보상 구조 차이가 커지면서 동일한 ‘직장인’ 범주 안에서도 소득 격차가 확대된다는 것이다.
다만 반도체 산업의 경우 글로벌 경쟁력과 생산성에 기반한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점에서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지역 경제 관계자는 “성과급 중심 보상 체계가 확대되면서 기업 간 격차가 개인 소득 격차로 직결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는 단순 임금 문제가 아니라 노동시장 양극화의 한 단면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전남처럼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성과급 격차가 곧 체감 소득 격차로 이어진다. 지역 산업 구조를 고려한 보상 여력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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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4 (수) 19: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