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달 30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0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남광주를 차세대 반도체 생산 거점 후보지로 제시하며 메모리 팹(제조공장) 구축 구상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공장 신설이 아니라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축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반도체는 이제 특정 기업의 사업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산업이다. 어느 지역이 기업과 인재를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지역의 미래도 달라진다.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첨단산업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같은 산업 재편의 흐름 속에서 지난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했다. 통합의 의미는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데 그치지 않는다. 광주의 AI와 미래모빌리티, 전남의 에너지와 산업 기반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연결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있다. 국가 전략산업을 끌어오고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여건을 갖춘다면 통합은 행정 효율을 넘어 지역 경쟁력을 키우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호남권 반도체 산업 육성 논의가 힘을 받는 것도 같은 이유다. 반도체 산업은 공장 하나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안정적인 전력과 용수, 연구개발 인프라, 우수한 인재, 협력기업이 함께 갖춰질 때 비로소 경쟁력이 생긴다. 전남광주가 지역별 강점을 하나의 산업 전략으로 엮어낸다면 이번 산업 재편은 좀처럼 다시 오기 어려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제 시선은 통합특별시 초대 시장인 민형배 시장에게 향한다. 통합을 이뤄냈다는 상징성만으로 시민들의 기대를 채울 수는 없다. 국가 전략사업을 끌어오고 기업이 투자할 환경을 조성하며, 통합의 시너지를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통합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지금은 지역 간 경쟁을 넘어 국가 간 산업 경쟁의 시대다. 산업의 흐름을 읽고 기회로 바꾸는 지역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어낸다면 이번 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을 넘어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로 기억될 것이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이승홍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7.02 (목) 18: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