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권 넓혔다더니…통합요금제에 소비자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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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선택권 넓혔다더니…통합요금제에 소비자 ‘온도차’

AI·콘텐츠 결합 확대에도 체감 혜택은 이용자마다 차이
전남광주 소비자 "통신비 부담 낮출 요금제가 더 절실"

이동통신 3사가 5G와 LTE를 하나로 통합한 새로운 요금제를 잇달아 출시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복잡했던 요금체계를 단순화하고 2만원대 요금제와 데이터 안심옵션(QoS)을 도입해 선택권을 넓혔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사용하지 않는 콘텐츠와 AI 서비스까지 요금제에 포함되면서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불만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부터 통합요금제를 가장 먼저 선보였으며, SK텔레콤과 KT도 순차적으로 5G·LTE 구분을 없앤 통합요금제를 출시했다.

새롭게 개편된 요금제는 기존 수십 종에 달했던 상품을 20종 안팎으로 줄이고, 월 2만원대 실속형 요금제를 신설했다.

또 데이터를 모두 사용한 뒤에도 일정 속도로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안심옵션(QoS)을 저가 요금제까지 확대 적용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정부는 이번 개편으로 이용자가 기술 방식이 아닌 데이터 사용량과 이용 패턴에 맞춰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되고, 기본 통신권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월 2만원대 요금제까지 확대되면서 통신비 부담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기대와 다소 차이가 있다.

특히 전남광주지역은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가계의 고정지출을 줄이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통신요금에 대한 민감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식료품과 공공요금, 보험료 등 생활 필수지출이 늘어난 상황에서 휴대전화 요금까지 오르면 체감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화려한 부가서비스보다 매달 납부하는 통신요금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다.

실제 AI 기능이나 콘텐츠 이용권보다 기본 통신요금을 낮춘 실속형 상품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주 북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34)는 “요금제 종류는 단순해졌지만 AI 서비스나 콘텐츠 혜택은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며 “결국 내가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 비용까지 함께 내는 것 같아 만족도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가족결합이나 인터넷, IPTV를 함께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할인 폭이 커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러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경우에는 개별 가입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신비는 여전히 가계의 대표적인 고정지출 항목으로 고물가와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다양한 부가 혜택보다 매달 부담해야 하는 실제 통신비 절감에 쏠리고 있다.

광주의 한 이동통신 대리점 관계자는 “최근 상담 고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혜택보다 월 납부금액이다”며 “예전에는 데이터 용량을 많이 물어봤다면 지금은 얼마나 절약할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통합요금제가 소비자 편의를 높였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모든 이용자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합요금제는 복잡했던 요금체계를 단순화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며 “다만 AI 서비스나 OTT 등 부가서비스 이용 여부에 따라 체감 혜택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과 소비 패턴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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