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재개 공감…온전한 수습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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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재개 공감…온전한 수습 먼저"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범정부 재수색 상황 점검
범위 조정에 진척도 73%…빠르면 9월말 마무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공항 일대에서 유해 재수색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공항 일대에서 유해 재수색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전남·광주권 관광산업 회복과 광주 군공항 이전,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 발전을 위해 무안국제공항 재개 필요성에 공감했다. 다만 재개항 전제로 “온전한 유해 수습과 성역 없는 진상규명, 재발방지 대책을 통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공항으로 다시 문을 열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8일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군과 경찰, 한국공항공사,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유가족 등이 참석한 수시회의에서 기상 여건이 뒷받침될 경우 9월 말에 재수색을 마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 악천후가 이어질 경우 일정은 10월까지 늦춰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13일부터 진행 중인 재수색은 최근 항철위가 심층 수색 범위를 조정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육안조사와 굴토, 체치기 등을 포함한 수색 대상은 약 5만7242㎡였지만, 항철위는 실제 심층 수색 범위를 1만9781㎡로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유가족들도 현장을 함께 확인한 뒤 이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까지 12.2%였던 재수색 진척도는 이날 기준 73%까지 높아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유해 추정 조각은 1604점, 유류품은 838점, 기체 잔해은 1209㎏이다.

공항 내부 콘크리트 둔덕 주변은 그리드 설치 구역 작업 상황을 지켜본 뒤 재수색 여부를 결정하고, 공항 외곽 일부 구역도 군 수색 결과를 토대로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현장에 설치된 컨테이너를 옮긴 뒤 해당 지표면에 대한 육안 수색도 이어질 예정이다.

유가족들은 현재 진행 중인 재수색이 공항 재개의 걸림돌이 아니라 더 안전한 미래를 위한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희생자들이 온전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고 사고 원인이 명확히 규명돼야만 공항 정상화와 지역 발전도 함께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참사가 발생한 지 1년 7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장례를 끝내지 못한 가족들이 있다”며 “단 한 점의 유해와 유류품도 남기지 않고 온전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들이 공항 재개를 반대하는 것처럼 알려지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저희 역시 무안공항이 다시 운영되고 지역경제가 살아나길 바란다. 다만 그 출발은 제대로 된 수습과 안전 확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현 유가족협의회 이사는 “사고 원인 규명과 철새 충돌 대책, 시설 개선 등 근본적인 안전대책 없이 재개항부터 논하는 것은 순서가 바뀐 것”이라며 “국민 누구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항이 돼야 지역 발전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가족도 “둔덕 문제와 조류 충돌 방지, 안전시설 개선, 정비 인력 확충 등 구조적인 문제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며 “정부가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 무안공항이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공항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에서는 무안공항이 정상화될 경우 전남·광주권 관광산업 회복은 물론 광주 군공항 이전 논의에도 속도가 붙고, 이전 부지에 추진 중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지역 발전도 중요하지만 그 시작은 희생자를 온전히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안전체계를 갖추는 것”이라며 “그 토대 위에서 이뤄지는 공항 재개라면 누구보다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바람은 단 하나다. 179명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는 것”이라며 “무안공항이 다시 문을 열 때는 국민 모두가 가장 안전한 공항이라는 믿음 속에서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임영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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