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선빈. 사진제공=KIA타이거즈 |
![]() |
| 김선빈. 사진제공=KIA타이거즈 |
사실 김선빈은 믿고 보는 3할 타자였다. 압도적인 타격 능력을 앞세워 항상 팀 타선을 이끌어왔다. 데뷔 첫해인 2008년을 제외하면 대부분 시즌에서 3할에 가까운 타율을 유지했고, 2017년에는 타율 0.370으로 타격왕에 오르며 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인정받았다. 통산 타율도 0.304에 달한다. KIA가 오랜 시간 김선빈을 타선의 연결고리로 신뢰한 이유다.
하지만 올해 전반기에는 크게 부침을 겪었다. 전반기 83경기에서 276타수 67안타 1홈런 25타점 타율 0.243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체중까지 감량하며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준비했지만 기대와 달리 타격 부진이 길어졌다. 통산 3할 타자답지 않게 정교한 타격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고, 수비에서도 흔들리는 장면이 이어졌다.
그런 김선빈이 후반기 들어 KIA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로 변모했다. 후반기 11경기에서 35타수 16안타 5타점 타율 0.457을 기록하며 팀 내 타율 1위에 올라 있다. 11경기 가운데 단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안타를 생산했고, 멀티히트도 5차례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삼성라이온즈전에서는 결승타를 터뜨렸고, 31일 NC다이노스전에서는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펼치며 타격감을 과시했다.
출루 능력도 크게 살아났다. 후반기 출루율은 0.525, OPS(출루율+장타율)는 1.011에 달한다. 볼넷과 몸에 맞는 공까지 꾸준히 얻어내며 공격의 물꼬를 트고 있다. 전반기 출루율 0.346, OPS 0.650에 머물렀던 모습과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진 수치다. 중심타선 앞뒤에서 다시 연결고리 역할을 해내면서 KIA 타선의 응집력도 한층 살아나고 있다.
후반기 반등에는 체력 안배도 큰 역할을 했다. KIA는 지난달 한화이글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하주석을 영입했고, 이는 김선빈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2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하주석이 합류하면서 김선빈은 지명타자로 나서거나 벤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30대 후반 베테랑에게 가장 필요한 체력 관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휴식은 곧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출전 시간이 다소 줄었지만 타격감은 오히려 더 올라왔고 공수 집중력도 한층 높아졌다. 하주석과 번갈아 내야를 책임지면서 체력 부담을 덜었고, 필요할 때는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됐다. 경쟁과 휴식이라는 두 가지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김선빈도 다시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기 시작했다.
이범호 감독도 김선빈의 반등을 반기고 있다.
이 감독은 “김선빈이 경기마다 하나씩 안타를 치면서 자기 페이스를 찾아가는 것 같다”며 “팀플레이를 가장 잘하는 선수라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안 맞다 보니 어떻게든 안타를 치려는 마음이 커지면서 페이스가 떨어졌던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어 “앞으로 잘해줘야 하는 선수가 김선빈이다. 타율 2할7~8푼 정도만 만들어줘도 타선에는 굉장히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김도영과 나성범, 카스트로가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김선빈까지 제 모습을 되찾으면서 KIA 타선은 한층 짜임새를 갖추게 됐다. 2번 타순은 물론 하위타선에서도 상대 마운드를 흔들 수 있는 카드가 생긴 만큼 후반기 KIA의 공격력도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송하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8.04 (화) 19: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