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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광명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장은 지난달 광주시서구자원봉사센터를 방문해 기부금을 전달했다. |
지난 2월 부임한 황광명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장은 취임 이후 지역 산업과 금융·경제 현장을 둘러보며 현안 파악에 힘써왔다. 중동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지역경제를 둘러싼 주요 이슈가 산적한 가운데 황 본부장을 만나 광주·전남 경제의 현주소와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취임 3개월이 지났다. 어떻게 지냈는지.
△먼저 한국은행 창립 76주년(6월 12일)을 즈음해 광남일보와 인터뷰를 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오랜 기간 외지에서 생활하다 40여년 만에 다시 지역으로 돌아왔다. 그만큼 변화된 지역 사정을 자세히 알지 못해 부담감도 있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취임 이후 대내적으로는 지역 내 산업 과 금융·경제관련 현황과 주요 이슈를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대외적으로는 주요 기업인과 경제 유관단체, 중앙·지방정부 관계자 및 주요 인사들을 만나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주말에는 죽녹원, 왕인박사 유적지, 곡성 장미축제 등 지역 내 주요 관광지를 둘러 보며 지역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역할과 운영 방향이 있다면.
△한국은행은 물가 및 금융안정을 도모하는 가운데, 지역 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신성장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지역 중소기업 1만5000여곳을 대상으로 1조2131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지원자금(C2자금)을 운영하고 있다. 이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적시에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한다.
또 지역경제의 주요 현안에 대한 조사·연구를 통해 실효성 있는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지자체와 학계, 언론 등을 대상으로 세미나 및 포럼 등을 개최해 지역경제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역할도 성실히 수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앙은행으로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것 또한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한다. 이에 한국은행은 금융경제강좌, 한은경제 마스터즈 프로그램, 청소년 경제캠프 등을 운영함으로써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경제교육 기회을 제공하는 한편, 지역 내 자원봉사센터 등을 통한 다양한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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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지난 4월 총 40명의 지역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한은 경제 마스터즈’를 선발해 발대식을 가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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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지난 4월 지역경제 현안인 ‘광주·전남지역 재생에너지 현황 및 발전방향’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
△최근 광주전남지역은 석유화학과 철강 등 주력산업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감소하고 청년층의 외부유출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도권으로의 집중이 심화되면서 지방소멸의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주력 산업을 친환경 소재와 미래 모빌리티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고 AI와 재생에너지 등 신성장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동시에 교통·교육·의료·쇼핑 인프라를 확충해 정주여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겠다. 다행히 다음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이 예정돼 있다. 전남지역의 풍부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광주지역의 우수한 인력 자원을 결합해 산업구조 고도화로 광역단위 중장기 전략 수립을 통해 지역의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제고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유가와 고환율 충격이 물가 전반으로 확산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중동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일시적 충격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 할 가능성은.
△올해 초 2% 수준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이후 석유류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 5월에는 3.1%까지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국은행도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원유와 나프타 등 원자재 수급이 차질을 겪으면서 고유가 충격이 시차를 두고 여러 부문으로 파급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되면서 수요측면에서도 물가상승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이란 간 협상이 진전된 움직임은 긍정적이지만 전쟁으로 파손된 원유 관련시설들이 이전 수준으로 복구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물가상승 압력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광주·전남 지역의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건설업을 비롯한 지역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향후 광주·전남 지역 부동산 시장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광주와 전남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공급과잉, 매수심리 위축 등으로 주택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미분양 물량이 적체되는 등 부진이 이어졌다. 최근 들어 주택매매 및 전월세 거래량이 소폭 증가하고 미분양 아파트가 감소하는 등 일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낙관하기는 어렵다. 4월 광주와 전남지역의 주택매매수급동향지수를 살펴보면 각각 92.8, 95.3으로 기준선인 100을 하회하고 있어 여전히 매수심리가 저조한 상황이다. 또한 원자재·인건비 증가에 따른 공사원가 상승 등으로 착공면적이 감소하고 분양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원가상승 등으로 분양가격이 높아진 가운데 향후 금리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매매수요가 둔화하고 전세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건설업체의 경우 중동전쟁에 따른 영향으로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는데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은.
△최근 중동전쟁의 영향으로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상승의 압력이 커지고 있다. 국내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호조 및 투자 확대, 양호한 소비흐름 등에 힘입어 성장세가 확대됐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8%,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했다. 이에 따라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멀지 않은 기간 내에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기업과 가계는 대출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원리금상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 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조달이 어려지면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늘어나는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매수심리가 약화됨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비자물가는 오름폭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에게 필요자금을 적시에 지원함으로써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용해 나가겠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결국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교통·의료·교육·문화·쇼핑 등 생활 인프라를 개선해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신성장 기업 유치해 청년들의 지역 내 정착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중장기 지역경제 발전전략을 총괄적으로 운영할 컨트롤 타워의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전남과 광주의 행정통합 과정에서 정부가 제시한 20조원의 재정지원과 특례를 지역발전의 중요한 마중물로 활용해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육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접근법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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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앞으로도 지역경제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맡은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지역의 경제 주체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지역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러한 노력들이 보다 큰 결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역 기업인들과 시민들의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한국은행에 대한 아낌없는 조언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엄재용 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엄재용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8.24 (월) 12: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