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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전시장에는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의재 허백련 선생 작품 코너 옆에 간이 부스를 설치, 녹차와 발효차를 제공하며 춘설차 홍보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전시 관람 중간에 잠시 쉬어갈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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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차와 발효차 시음 모습. |
테이크아웃한 커피를 들고 들어가려 해도 입구에서 제지를 당할 것이다. 액체야 말로 미술작품을 변질 등 망가뜨릴 수 있는 요인 중 1번이기 때문이다. 대개는 전시장 입구에 맡겨야 출입이 가능하다.
올해 광주비엔날레에서는 이런 무더위를 계산이라도 한듯 전체 전시장 중간 정도 될 3전시장에 시음을 할 수 있는(목을 축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관람객들로 인기를 얻고 있다. 원래는 작품들 사이에서 액체류 시음은 권장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현재 제3전시장에는 의재 허백련(毅齋 許百鍊·1891~1977) 선생 작품 코너 옆에 춘설차를 홍보하기 위해 작품의 하나로 차 간이 부스를 설치, 운영 중에 있다. 이 간이 부스에서는 녹차와 발효차를 제공해 관람객들이 전시 관람 중간에 차를 시음하며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해 호응을 얻고 있다. 춘설차는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의재미술관을 통해 구매했다.
이곳에 부스가 들어선데는 그 옆에 의재 허백련 선생의 작품이 전시된 것이 계기가 됐다. 의재하면 춘설차가 연상되기 때문이다. 춘설차는 의재 허백련이 무등산 차밭에서 재배한 차에 붙인 이름으로, 봄눈이 채 녹기 전 돋아난 어린 잎과 정신을 맑게 하는 차 문화를 상징한다는 설명이다.
춘설차는 무등산의 토질과 기후를 바탕으로 자란 차나무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의재는 차를 마시며 정신을 맑게 하고, 그 맑은 정신으로 판단하고 실천함으로써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봤다는 후문이다. 그래서 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정신을 가다듬는 생활 문화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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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 간이 부스에서 관람객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가져다놓은 춘설차 안내문과 시제품. |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는 이같은 차 정신을 생활 속에서 즐긴 의재 허백련의 회화 작품과 다구가 제3전시실 ‘허백련 공간’에서 선보이고 있다. 여기서 선보이는 회화 작품은 의재미술관 소장품 중 여러 식물과 기물들을 그린 ‘기명절지화’(器皿折枝畵) 형식의 작품 2점이다. 작품명제는 목포를 여행하고 완성한 ‘다로경권 목포여차’와 ‘다로경권(미완성), 수선화’이다. 회화 작품과 다구 등이 선보이며 자연스럽게 차 시음으로 연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춘설차를 홍보하지만 전시장 안에서 판매하지는 않는다. 홍보와 시음만 이뤄지고 있을 뿐이다. 특히 이곳에서 전시장을 둘러본 소감을 나눌 수 있어 관람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일고 있다.
차 부스에서 잠깐 만난 관람객 전병준씨(40·부산 서구 암남동)로부터 전시소감에 대해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이 차 부스 덕분이었다. 전씨는 1박 2일 일정의 심포지엄 행사 참석차 가족과 함께 광주를 찾았다가 용봉동 전시장을 방문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1전시장에서 류한길의 ‘고목이 남긴 것들’이 감명 깊었다.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지 않았기에 많이 (리서치를) 하지 못했지만 이곳 광주비엔날레 작품들을 보면서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리고 전시장 외경 또한 대개 규모도 크고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에 의재미술관으로 부임해왔다는 문지현 학예실장은 “‘2026 광주비엔날레’ 전시 기획단계에서부터 차 부스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평생 차를 사랑하셨던 의재 허백련 선생님의 차 정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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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4 (월) 2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