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 중소기업 ‘돈맥경화’…평균 5848만원 부족
검색 입력폼
경제일반

추석 앞 중소기업 ‘돈맥경화’…평균 5848만원 부족

필요액 2억5645만원…확보 가능액 1억9800만원
기업 40%, "지난해보다 곤란"…매출 부진 71.5%

추석을 앞둔 중소기업들이 업체당 평균 5848만원의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침체에 따른 매출 부진으로 자금 사정이 악화한 데다 높은 대출금리와 한도 부족까지 겹치면서 중소기업의 명절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6년 중소기업 추석 자금 수요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이 올해 추석에 필요한 자금은 평균 2억5645만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평균 1억9800만원에 그쳐 업체당 5848만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자금의 22.8% 가량을 마련하지 못한 셈이다.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올해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한 기업은 40.0%로 집계됐다. 자금 사정이 원활하다는 응답 12.9%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지난해와 다르지 않다는 응답은 47.1%였다.

자금난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판매·매출 부진이었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기업을 대상으로 원인을 복수 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판매·매출 부진을 꼽은 비율이 71.5%로 가장 높았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59.5%로 뒤를 이었고 인건비 상승 21.8%, 판매대금 회수 지연 12.8% 순이었다.

고물가와 내수 부진으로 제품 판매가 줄어든 상황에서 원자재와 인건비 부담은 늘면서 중소기업의 현금 흐름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납품 이후 판매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문제도 명절 운영자금 확보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소기업들은 부족한 추석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납품대금을 조기에 회수하거나 금융권 대출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족 자금 확보 방안을 복수 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납품대금 조기 회수가 40.6%로 가장 많았다. 금융기관 차입은 38.3%, 결제 연기는 29.9%로 조사됐다.

거래처에서 받을 돈을 앞당겨 확보하거나 금융기관에서 추가로 빌리는 방식으로 급한 자금을 충당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부 기업은 지급해야 할 대금의 결제를 미루는 방식으로 자금 부족에 대응하고 있어 기업 간 연쇄적인 유동성 악화로 이어질 우려도 나온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 여건 역시 녹록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과 정책금융기관 등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이 지난해보다 곤란하다는 응답은 27.0%였다. 원활하다는 응답 12.6%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지난해와 다르지 않다는 응답은 60.4%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높은 대출금리였다. 복수 응답 기준 높은 대출금리를 꼽은 기업은 56.5%에 달했다.

대출한도 부족이 41.1%로 뒤를 이었고 담보 요구 강화도 22.5%를 차지했다. 매출 부진으로 자체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금융권을 찾고 있지만 고금리와 낮은 한도, 담보 부담에 막혀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어려움이 있다고 답한 기업 가운데 33.3%는 올해 연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조사 기업의 3분의 1 수준이다.

매출 감소로 상환 능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높은 금리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원리금을 갚지 못한 기업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의 자금난은 명절을 앞둔 일시적인 운영 부담을 넘어 장기적인 경영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납품대금 회수가 늦어지거나 금융권 자금 조달이 막힐 경우 원자재 대금과 인건비 지급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임금과 거래대금 등 단기간에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만큼 정책금융 지원과 납품대금 조기 지급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송대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