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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윤진 루트머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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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트머지 외부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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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윤진 루트머지 대표(왼쪽에서 세번째)와 소속 아티스트들 |
인공지능(AI)과 플랫폼을 중심으로 산업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기술과 콘텐츠, 산업과 문화가 결합하면서 과거에는 별개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분야들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시대다.
특히 지역에서는 고유한 문화와 전통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문화기업들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전남광주에서도 전통문화에 현대적 감각을 접목해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는 기업이 있다. 광주 광산구에 기반을 둔 루트머지㈜(대표 홍윤진)가 그 주인공이다.
루트머지는 국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와 콘텐츠를 결합하며 전통음악의 대중화와 문화유산의 가치 확산을 추구하고 있다. 기업명 역시 뿌리를 의미하는 ‘Root’와 융합을 뜻하는 ‘Merge’를 결합해 만들었다. 전통이라는 뿌리를 지키면서도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만들어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루트머지는 2007년 국악인들이 모여 활동을 시작한 이후 성장해 2019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현재 공연 기획을 비롯해 국악 교육 프로그램, 악기 레슨 등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루트머지의 출발점에는 단순히 공연을 잘 만드는 것을 넘어 예술인들이 안정적으로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고민이 있었다.
홍윤진 대표는 루트머지 설립 배경과 관련해 “가난한 예술가들도 4대 보험에 가입해보자”는 취지에서 법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예술가들이 프리랜서 형태로 활동하면서 겪는 경제적·사회적 불안정성을 직접 경험하면서 예술을 지속 가능한 직업으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방식에 도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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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트머지는 국가유산청의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 중 ‘고택 종갓집 활용 사업’ 분야에 선정돼 광산구의 대표 가옥인 박용철 시인의 용아생가에서 광산 사계 몽 - 세날의 도원, 용아살롱 ‘시인의 사계’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
실제 루트머지는 초기부터 전통음악을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술인들의 안정적인 활동 기반과 새로운 공연 콘텐츠를 함께 고민해왔다.
전통음악이 관객에게 어렵고 낯선 장르로만 남아서는 지속적인 생태계를 만들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국악의 원형을 존중하면서도 서양음악과 현대적인 리듬, 스토리텔링 등을 접목해 대중이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선보여 왔다.
전통과 현대의 결합은 루트머지가 추구하는 핵심적인 방향이다.
가야금과 해금 등 전통악기뿐 아니라 건반과 드럼, 콘트라베이스 등 다양한 악기를 활용하고, 지역의 이야기와 문화유산을 공연 속에 녹여내면서 기존 국악 공연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다.
루트머지가 주목하는 또 하나의 영역은 지역 문화와 일상의 연결이다.
전통문화가 박물관이나 공연장 안에만 머물 경우 대중과의 접점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루트머지는 공연과 교육,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음악을 보다 가까운 일상 속 콘텐츠로 확장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지역의 문화유산과 이야기를 공연의 소재로 활용하면서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문화예술 기업이 지역사회에서 수행할 수 있는 역할과도 맞닿아 있다.
지역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를 지역민과 공유하고, 이를 다시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발전시키면서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루트머지는 기획 공연뿐 아니라 아동 국악 교육 프로그램과 개인·단체 악기 레슨 등 교육 영역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공연을 통해 관객을 만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래 세대가 직접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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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트머지는 국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와 콘텐츠를 결합하며 전통음악의 대중화와 문화유산의 가치 확산을 추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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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트머지는 산조의 자유로운 형식을 기반으로 모두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널리 알리기 위해 어린이 국악 뮤지컬 ‘방울이와 가야금’, 동요와 율동을 배우는 ‘국악쏙쏙’ 어린이 국악 체험 프로그램, 학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국악을 통한 위로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 기획을 통해 국악 대중화를 위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
최근 문화산업의 흐름은 장르 간 경계를 허무는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국악 역시 예외가 아니다. 전통적인 연주 방식만 고수하기보다 대중음악, 영상, 공연예술, 교육, 관광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콘텐츠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루트머지는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전통을 지키는 것’과 ‘전통을 변화시키는 것’을 대립적인 개념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전통이라는 뿌리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가 가능하다는 것이 루트머지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전통음악의 선율과 악기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편곡과 무대 연출을 더하고, 지역의 이야기를 공연 콘텐츠로 풀어내면서 관객에게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악을 특정 세대나 일부 마니아층만 향유하는 문화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지역 문화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연 횟수나 단기적인 매출만으로 성과를 평가하기보다 지역에 어떤 문화적 자산을 남기고 있는지를 함께 바라볼 필요가 있다.
루트머지의 행보 역시 이러한 측면에서 의미를 갖는다.
전남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면서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예술인들의 지속 가능한 활동을 고민하는 동시에 지역의 문화유산을 새로운 콘텐츠로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루트머지가 보여주는 행보는 지역의 전통문화가 단순히 ‘보존해야 할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산업과 콘텐츠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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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트머지는 지난 2023년부터 국악을 활용한 공연·기획 사업과 다양한 문화 행사, 교육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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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머지가 앞으로도 국악이라는 뿌리를 지키면서 새로운 장르와 기술, 문화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결합한다면 전남광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기업을 넘어 지역의 문화자산을 전국과 세계에 알리는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기대된다.
결국 루트머지가 만들어가는 것은 단순한 공연 한 편이 아니다.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우리 음악에 오늘의 감각을 더하고, 과거의 문화유산을 미래의 콘텐츠로 연결하는 일이다.
전통에 머물지 않고 전통에서 새로운 길을 찾는 것. 그것이 루트머지가 지역에서 써 내려가고 있는 새로운 문화기업의 모습이다.
홍윤진 루트머지 대표는 “마한가야금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광주 신창동 유적에서 출토된 약 2000년 전 현악기를 만난 경험에서 시작됐다. 중요한 지역 문화유산이 정작 지역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현실이 안타까웠고, 이를 오늘의 사람들이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2017년부터 연구와 제작을 거듭하며 마한가야금을 개발했고, 현재는 연주용 악기를 넘어 교육과 체험에 활용할 수 있는 보급형 악기와 키트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루트머지는 문화유산이 박물관과 책 속에 머무르지 않고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문화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누구나 보고 듣고 만지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어 그 가치를 오늘과 미래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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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7 (목) 18: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