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지역을 위한 돈은 어디에 머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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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지역을 위한 돈은 어디에 머무는가

윤용성 산업경제부 기자

윤용성 산업경제부 기자
“왜 지역 경기는 그대로입니까.”

지역 업계를 취재하다 보면 이 같은 쉽게 답하기 어려운 비슷한 질문을 수차례 받는다.

전남광주지역 곳곳에는 기업을 위한 산업단지가 들어섰고, 벤처기업과 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각종 사업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지역균형발전을 내세우며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한 결과다.

하지만 현장을 다녀보면 지원사업의 숫자와 기업이 느끼는 현실 사이에는 적지 않은 간극이 있다.

산단은 분양됐지만 공장이 가동되지 않는 곳이 있고, 기술력을 갖춘 지역 벤처기업은 투자자를 찾아 수도권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실제 지역 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해 마련된 펀드지만 투자 과정에서는 수도권으로 더 많은 자금이 흘러갔다.

지역을 위한 정책자금이 정작 지역에 얼마나 머물고 있는지 되묻게 되는 대목이다.

물론 투자에는 시장성과 성장 가능성이라는 기준이 있다. 지역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기업의 경쟁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현실도 보인다.

투자사와 대기업, 연구기관, 전문인력이 수도권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지역 기업이 투자를 받고 사업을 키우려면 결국 수도권으로 이동하거나 수도권 네트워크를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산업단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땅을 공급하고 기업을 입주시켰다고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공장이 실제로 돌아가고 사람을 채용하고 매출을 올려야 지역경제에 온기가 돌 수 있다.

기업들이 원하는 것도 거창한 지원금만은 아니었다.

초기 자금 이후에도 투자받을 수 있는 환경, 필요한 인력을 구할 수 있는 여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판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결국 문제는 ‘얼마를 지원했느냐’보다 ‘그 지원이 어디까지 이어졌느냐’에 있는 것은 아닐까.

지역에 예산을 배분하는 것과 지역에서 기업이 성장하도록 만드는 것은 분명 다른 일이다.

지역균형발전을 말하면서 수도권과 지역의 격차를 단순히 예산 배분으로 줄이려 한다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역 기업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아도 투자자를 만날 수 있고, 산단에 입주한 기업이 실제 공장을 돌리며 사람을 뽑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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