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엄재용 사회부 기자 |
그런데 올해는 독감이 벌써 찾아왔다.
독감은 보통 날씨가 쌀쌀해지는 늦가을부터 겨울철에 유행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올해는 그 시기가 확연히 빨라졌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1일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절기 시작과 동시에 유행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보다 약 한 달 빠르고, 2년 전과 비교하면 3개월 이상 앞당겨졌다.
실제 수치를 확인해보니 단순히 ‘조금 빨라진 것’으로 넘길 수준도 아니었다.
36주차 전국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6명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전남광주지역도 유행 기준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외래환자 1000명당 19.1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12.9명보다 6.2명 많았다.
특히 7~12세 환자가 외래환자 1000명당 75.1명으로 가장 많았다. 학교와 학원 등 집단생활이 많은 연령대에서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절기에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백신 생산에 사용된 바이러스와 유사하고,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문제는 시기다.
옷차림은 여름과 가을 사이에서 오락가락하고, 낮에는 여전히 더위가 남아 있다. 그런데 독감은 이미 유행 기준을 넘어섰다.
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는 이유로 호흡기 감염병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되는 이유다.
더구나 이제 곧 추석이다.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를 만나고, 고향을 오가는 사람들도 한꺼번에 늘어난다.
독감이 이미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맞는 이번 명절은 평소보다 감염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할 때다.
더위가 물러난 뒤 독감이 찾아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면, 올해만큼은 그 순서가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엄재용 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엄재용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9.17 (목) 1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