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이송체계 개편에도 전남 현장체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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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응급환자 이송체계 개편에도 전남 현장체류 늘었다

중증환자 평균 18초 증가…장시간 체류 상위 1% 61분 36초
광주는 평균 1분 24초 단축…호남권 시범사업 성과 엇갈려
전국 확대에도 정보망 연계 미흡…전문인력·예산 확보 과제

응급환자 이송 관련 AI 생성 이미지.


응급환자가 치료받을 병원을 찾지 못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줄이기 위해 이송체계를 개편했지만, 전남에서는 중증환자의 현장체류시간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체류시간이 줄어 지역별로 성과가 엇갈렸다. 정부가 시범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한 가운데 환자 이송과 병원 수용을 뒷받침할 정보망 연계, 전문인력 확보 등도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5월 광주·전남·전북에서 실시한 응급환자 이송체계 개편 시범사업에서 전남 중증환자의 평균 현장체류시간은 13분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초 늘었다. 분석 대상은 병원 전 중증도 분류인 ‘Pre-KTAS’ 1~2등급 환자다.

전남은 장시간 체류 환자에서도 개선이 더뎠다. 체류시간이 긴 상위 1% 환자의 현장체류시간은 61분 36초로 전년 동기보다 2분 30초 증가했다. 다만 상위 5%의 체류시간은 32분으로 36초 줄었다.

광주는 평균 현장체류시간이 16분 6초로 1분 24초 단축됐다. 장시간 체류 상위 1%는 53분 54초로 6분, 상위 5%는 31분 24초로 1분 24초 각각 줄었다. 전남과 달리 세 지표 모두 개선됐지만, 평균 체류시간 자체는 전남보다 길었다.

함께 시범사업을 진행한 전북은 평균 현장체류시간이 12분 54초로 24초 감소했다. 장시간 체류 상위 1%는 62분 12초로 4분 48초 줄었다.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는 성과가 확인됐다. 광주·전라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의 병원선정 처리시간 중위수는 지난해 27분에서 올해 시범사업 기간 18분으로 단축됐다. 구급대가 상황실에 병원 선정을 요청하기 전 문의한 의료기관 수도 평균 5.8곳에서 3.8곳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병원 선정에 걸리는 시간이 줄어든 것이 실제 환자 수용과 최종치료로 이어졌는지를 확인할 체계는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시범사업을 거쳐 지난 9월 21일부터 이송체계를 전국으로 확대했지만, 관계기관의 환자·이송정보는 실시간으로 자동 연계되지 않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소방청의 ‘119구급스마트시스템’과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차세대 응급의료 상황관리시스템’은 자동 연계 없이 운영 중이다. 광역응급의료상황실 담당자가 별도의 119 시스템에 접속해 환자정보를 확인하고, 병원선정 정보를 직접 등록·공유해야 한다.

이송 이후의 상황을 분석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구급활동일지와 국가응급진료정보망의 기록이 동일한 환자의 것인지 직접 확인할 공통 식별정보가 없어 확률적 매칭에 의존하고 있다.

소방청은 의료기관의 수용불가 통보 건수와 사유를 건별로 기록·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최초 의료기관 도착 후 다른 병원으로 재이송된 현황 역시 별도 통계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 어느 병원에서 왜 환자를 받지 못했는지, 이후 어디로 옮겨졌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피기 어려운 구조다.

병원 정보를 관리하는 방식도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응급실 병상과 수용 가능 여부 중심의 정보를 관련 진료과와 전문의 운영 형태, 중환자 치료 역량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병원을 선정하는 단계에서부터 환자에게 필요한 최종치료가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를 지원할 인력과 예산도 부족하다. 24시간 환자 이송과 병원 간 전원을 조율하는 상황의사는 수년간 수당이 현실화되지 않아 안정적인 확보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가 지난 7월 22일 발표한 ‘AI 기본의료 전략’에 포함된 AI 기반 응급의료 정보망 고도화 예산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라고 국립중앙의료원은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지역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중증환자를 광역·중앙 단위에서 조정하는 기준과 절차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119와 응급의료기관 등의 데이터를 통합·표준화해 이송부터 수용, 최종치료까지 전 과정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병훈 의원은 “정부는 지난 7월 발표한 대책이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실질적인 예산 확보와 상황의사 처우 개선, 정보시스템의 실시간 자동 연계에 즉각 나서야 한다”며 “병원 선정 실적 홍보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제 환자 수용과 최종치료까지 국가가 책임지는 실효성 있는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이산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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