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초대석] 박병호 전남도립대학교 총장 - 광남일보
[광남초대석] 박병호 전남도립대학교 총장
검색 입력폼
광남초대석

[광남초대석] 박병호 전남도립대학교 총장

"지역산업 연계한 고숙련 전문기능인 양성"
대학 살리기→지역 활성화→청년 정주…선순환구조 구축
특장점 분야 강화·미흡 분야 통·폐합…대학구조조정 병행
입학·교육·취업 연계 통합교육·도민에 열린 평생교육 추진

박병호 전남도립대학교 총장은 “산업현장중심 맞춤교육과 지역산업을 선도하는 명품교육을 통해 지역에 정주하고 성장하는 전문기능인 역할을 할 청년인재 육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남도가 운영하는 호남 유일의 공립대학인 전남도립대학교가 박병호 총장의 취임으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산업현장중심 맞춤교육과 지역산업을 선도하는 명품교육을 통해 지역에 정주하고 지역에서 성장하는 고숙련 기술인, 전문기능인의 역할을 할 청년인재 육성에 적극적이다.

박병호 총장으로부터 직접 향후 대학운영 방향과 교육 목표 등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 오랜 기간 공직에 있다가 대학 총장이라는 중임을 맡았는데. 소감은.

△ 1986년 행정고시 합격 후 공직에 입문해 32년간 중앙부처 주요 보직을 거쳐, 전남도와 광주시 부단체장을 역임했다. 특히 2018년 민선 7기 전남도 첫 행정부지사로 부임해 1년 8개월간 우리 지역의 청년들이 우리 지역에 정주해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드는 등 지역발전에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역인재를 양성하는 호남 유일의 공립대학인 전남도립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하게 돼 영광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 대학에 부임한 것은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과 지혜를 고향의 후배 양성에 쏟아 붓고자 하는 순연한 마음에서였다.

그런데 막상 부임해 보니 산업환경의 변화, 학령인구 급감, 무한경쟁 등 지방대학의 어려운 교육환경을 실감하게 됐다. 이러한 환경에서 대학을 살리는 일이 곧 지역을 살리는 일이라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우리 대학의 장점을 살려 대학발전을 위해 성심성의를 다하겠다.



- 일반대학과 도립대학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 고등교육 부문에서 일반대학은 주로 4년제 대학으로 학문적 이론을 배우는 대학형태이고, 도립대학은 전문직업인, 즉 고숙련 기술인을 양성하기 위한 실무형 기능인력을 양성하는 지방자치단체(도)에서 설립한 전문대학이다. 전국 143개 전문대학 중 국립은 1곳, 지자체가 설립해 운영하는 공립은 7곳으로 국·공립이 5%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 도립(공립)은 4년제 국립대학과 달리 교부금적 성격의 국가 재정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도립대학총장협의회 등을 통해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실질적인 재정지원을 확보해 지역거점대학이 되도록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우리 대학은 도립대학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신입생 선발 규모에서 보면 여타 도립대학이 평균 400여 명인 데 비해 우리 대학은 700명 규모로 많은 지역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 2004년 통합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그간의 성과를 소개한다면.

△ 도립대학은 1998년 개교한 담양대학과 1999년 개교한 장흥대학이 2004년 전남도립대학교로 통합됐다. 전남도가 설립해 운영하는 호남 유일의 공립대학으로서 그간 재정지원사업 유인 등으로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각종 대학평가 9관왕을 달성하면서 전국 최우수권 대학으로 도약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와 같은 중량감 있는 사업들을 기반으로 ‘창의적 전문기술인력 양성을 통한 지역산업 선도형 취업교육 명문대학 육성’을 중장기 발전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대학혁신역량 강화 및 경쟁력 제고, 미래산업 선도형 현장중심 인재 양성, 산학협력친화형 허브 구축, 열린대학 운영 및 평생교육 기능 확대 등 4대 핵심전략을 수립했다. 현재 중장기발전 목표실현을 위해 대학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지속가능성이 담보된 최우수 명문 도립대학’을 구현해 나가겠다.

교육 수요자인 학생 입장에서 본다면 ‘입학에서 취업까지’ 다양하고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통해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 취업 명문대학을 지향하고자 한다. 교수-학습체제에서도 뉴노멀 시대, 원격교육체제, AI 기반 사회, 4차 산업혁명시대에 부응하는 교육혁신에 초점을 맞춰 나가겠다.



- 도립대학의 경쟁력이라면 반값 등록금, 풍부한 장학제도, 저렴한 기숙사비와 무료 통학버스 운영, 높은 취업률 등이다.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 우리 대학이 대외적으로 표방하는 가장 큰 장점은 대학의 주축인 학생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교육복지대학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교육복지란 여타 전문대학에 대비되는 등록금, 장학제도, 첨단 기숙사, 통학버스 운영, 취업률 등에서 차별적 우위성을 확보하겠다는 얘기다. 실제로 우리 대학은 전국 최초로 한 학기 등록금을 100만 원 이하(인문계열 86만1000원, 이공·예능계열 99만6000원)로 실현했다. 게다가 국가장학금을 위시한 다양한 장학 제도(교내 4개 분야 17종, 교외 9종), 저렴하지만 첨단을 자랑하는 레지덴셜 기숙사, 무료 통학버스 운영 등이다. 등록금은 도립대학 중에서도 가장 저렴하다.

특히 전남도 자녀의 경우는 국가장학금 잔여분을 도비로 보정해 주고 있다.

기숙사비는 한 학기 40만 원 정도로 여타 사립 전문대학이 월 30만 원 이상인 점을 감안한다면 파격인 혜택이다. 통학버스는 광주발 5개 코스로 무료로 운영한다. 취업의 경우는 국가산단과 지방 일반산단, 22개 시·군 행정망과 연결돼 임시적, 가변적이 아닌 실질적인 맞춤형 취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담교수 평생지도교수제, 사제동행프로그램, 맞춤형 산업체 현장견학, 채용설명회와 취업박람회 개최 등 운영하고 있다.

시대 흐름에 맞는 학과 운영도 장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인공지능드론학과, 드론기계학과를 개설해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기반을 활용한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해 특화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게다가 서남부권 풍력단지 조성과 나주 에너지밸리 산업 등 도정 방침에 부응하는 특성을 일정하게 반영하고 있다. 즉 에너지 분야로 나주 에너지밸리 산업단지에 캠퍼스를 조성해 신재생에너지, 스마트에너지산업에 총력을 기울여 취업으로 연계하고 있다.

지역민(성인학습자)을 위해 취업 및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전남권 평생 직업교육 거점대학으로서 평생직업교육 컨트롤 타워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교육부 평가 평생직업교육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전남의 10개 시·군과 산·학·관 거버넌스를 구축해 전남 특화 자원을 활용한 농촌 융·복합 과정, 문화관광 콘텐츠 전문가 양성과정, 지역특화 케어 서비스 전문가 양성과정 등도 운영하고 있다. 향후 22개 시·군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최근 들어 정원 미달 등 어려움이 적지 않다. 변화와 개혁 또한 요구되고 있는데 방안은.

△ 학령인구 급감과 지역 학생의 수도권 유출로 지방 소재대학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게 사실이다. 우리 대학도 지난해부터 입학자원 급감을 실감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고교, 대학, 기업이 연계해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는 수요자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미 미래자동차학과 등이 수범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입학대상자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특화된 진로, 취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 이를 위해 6월 22일 우리 대학이 전남교육청과 진로체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교육과정을 수요자인 기업 맞춤형으로 운영하고, 현장중심 교육을 강화해 전문대학 고유 기능인 고숙련 전문기능인 양성에 주력하겠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이 바탕이 되는 인공지능 기반 코딩,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프로그래밍, 클라우딩, 공유경제 등 다양한 교육과정개발 및 도입을 위해 노력하겠다.

이와 함께 특장점 분야는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수요가 미흡한 분야는 통·폐합을 하는 등 대학 특성화를 통한 구조조정도 병행해 나가겠다.



- 도립대는 지역 대학으로서 지역사회에 대한 역할도 중요하다.

△ 우리 대학은 도립대학 설립 이념에 걸맞게 지역과 상생 발전하는 지역 협력 대학, 지역사회 저소득층과 사회적 소외계층 및 약자를 위해 고품질 고등직업 교육을 제공하는 교육도량으로서의 역할과 소임을 충실히 해왔다. 요컨대 직업 교육을 통해 적재적소의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다양한 지역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우리 대학은 호남 광역산업군과 연계한 과정을 통해 지역에서 공부하고 지역에 취업하는 정주형 인재양성은 물론 ‘일터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일터로’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은 취업지향형 산학연계 맞춤형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산업 기반 연계 육성 프로그램으로 지역 숙련기술인을 활용한 도제식 ‘너나들이’ 프로그램과 지역 산업체 수요기반 채용약정형 ‘나침반’ 프로그램, 지역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인 ‘더불어 삶’ 프로그램 등을 적정사례로 꼽을 수 있다.

지역과 함께하는 열린 대학 운영을 위해 지역 성인학습자들에게 직업능력 향상 및 생활교육을 위한 평생교육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민에게 대학의 교육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대학시설을 상시 개방하는 등 지역교육과 능력개발 거점센터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 총장으로서 올해 목표와 임기 내 이루고자 하는 주요 정책이 있다면.

△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는 뉴노멀 팬데믹 시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 변화와 혁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생존조건이 됐다.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대학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획기적으로 전환하고, 적극적인 신입생 충원과 함께 성인대상 평생직업교육 등 교육대상을 다양화하는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청된다. 이러한 전환기적 상황에서 임기 동안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한 교육혁신, 지역산업과 연계된 특성화교육 강화, 입학·교육·취업이 연계된 현장중심 통합교육 확충, 도민 누구에게나 열린 평생교육거점센터 구축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도민이 사랑하는 지역 인재양성 명문대학을 만들겠다.

올해도 벌써 7월을 맞이했는데 내년도 신입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졸업생에 대한 취업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교육현장 및 산업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교육 내실화와 인프라를 강화하겠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께 한 말씀 해달라.

전남도립대학교는 185만 도민의 뜻을 담아 설립한 대학이다. 때문에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어려운 처지의 농어촌 지역 학생들에게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산업체의 요구에 부응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핵심적인 책무다. 그래서 우리 대학은 지역의 청년들이 경제적 부담없이 교육받을 수 있는 제로 등록금, 다양한 장학혜택, 최첨단을 자랑하는 기숙사이지만 저렴한 기숙사비, 통학버스 무료 운행 등 최상의 교육지원 체제를 갖추고 있다.

또 지역민들에게 대학의 시설과 자원을 개방하는 열린대학으로서 역할을 최우선 가치로 상정하고 있다. 우리 대학의 인적, 물적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신과 주위주변의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시기 바란다. 우리 대학의 장점인 평생직업교육 거점대학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은 185만 도민 곁으로 다가서는 일이다. 우리 대학이 우리 지역의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지역거점 평생교육의 산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사랑과 관심, 격려와 지지를 부탁드린다.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프로필>

△주요학력

- 성균관대학교 국정관리학과 행정학박사

- 영국 버밍엄대학교 행정학석사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석사

-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행정학사

- 광주인성고등학교



△주요경력

- 제9대 전남도립대학교 총장(2021년 4월 5일~현재)

-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부원장(2020년 7월~2021년 4월)

- 전남도 행정부지사(2018년 7월~2020년 3월)

- 행정안전부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2018년 2~7월)

- 광주시 행정부시장(2016년 10월~2018년 2월)

- 행정자치부 조직정책관(2015년 1월~2016년 10월)

- 행정자치부 제도정책관(2014년 5월~2015년 1월)

- 광주시 기획조정실장(2012년 10월~2014년 5월)

- 광주시 의회사무처장(2011년 8월~2012년 10월)

- 대통령비서실 행정관(2005년 5월~2007년 10월)

- 행정자치부 제도혁신과장(2004년 11월~2005년 5월)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