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특화 금융 컨설팅…신협 공유가치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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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특화 금융 컨설팅…신협 공유가치 창출"

[광남초대석]고영철 광주문화신협 이사장
작년 총자산 1조·여신 9000억…전국 최대 수준
건전성 ‘1등급’·수익률 ‘0.95%’ 등 경영실적 우수
장학재단 통해 인재육성 앞장…소외계층 후원도

고영철 광주문화신협 이사장이 “서민에 특화된 금융 컨설팅으로 다른 금융기관이 외면하는 중소 자영업자나 영세한 노동자들을 적극적으로 포용 서민을 위한 금융기관으로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서민금융기관이 되는 길은 말처럼 쉽지 않다. 소액 대출을 상담하는 데 몇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부실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저소득 저신용자를 위한 맞춤형 컨설팅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대표 서민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한 곳이 있다. 문턱 높은 일반 금융기관의 금융혜택에서 소외된 서민과 영세상공인 등 사회·경제적 약자들에 특화된 금융 컨설팅으로 손길을 내밀고 있는 광주문화신협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특히 신용대출 취급 시 되도록 ‘한 자릿수 금리’만을 받으며 신용이 낮고 소득이 적은 서민들이 대부업이 아닌 제도권 영역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난해 1월 고영철 이사장이 취임한 후에는 자산도 껑충 뛰었다. 지난해 말 기준 광주문화신협의 총자산은 1조980억원으로 광주·전남을 넘어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대출도 8940억원을 기록, 전국 최고 수준이다. 수익성은 높고, 자산건전성은 우수하다. 대출자산의 연체비율 0.81%, 고정이하여신비율 1.24%, 부실대출비율 0.78%로 건전성 지표 1등급의 경영실적을 달성했으며, 자산 대비 수익률은 현재 0.95%로 전국 평균(0.40%)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이뿐만 아니다. 고 이사장은 지난 2012년 복지장학재단을 설립하고, 현재까지 13억원 상당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지역 인재 육성에 앞장서는 한편 지역사회 소외계층과 취약계층을 위해 아낌없는 후원도 이어가고 있다. 서민을 위한 금융기관으로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고영철 광주문화신협 이사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 광주문화신협 현황을 간략히 설명해달라.

△ 광주문화신협은 문화동을 중심으로 광주 북구의 소외된 지역주민들에게 금융혜택을 제공해 더불어 함께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1993년 11월 27일 설립됐다. 최초의 지점인 양산지점 개설 이후 운암지점, 운암산지점, 매곡지점, 첨단지점 등 총 8개 지점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문턱 높은 일반 금융기관의 금융혜택에서 소외된 서민과 영세상공인 등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지위향상에 기여해왔음은 물론 서민, 중산층의 따뜻한 이웃으로 서민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왔다. 특히 신용대출 취급 시 되도록 ‘한 자릿수 금리’만을 받도록 한다. ‘한 자릿수 금리’는 매우 상징적인 의미로, 신용이 낮고 소득이 적은 서민들이 대부업이 아닌 제도권 영역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인 신협에서 만큼은 고금리 상환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따뜻한 경영철학이 담겨있다. 또 거래조합원 대부분이 자영업자로 구성돼 있는 만큼 매일 원리금을 상환하는 ‘일일상환대출’과 ‘VAN사업자대출금’, ‘소액신용대출’등 주로 영세자영업자에게 필요한 대출거래를 중·저금리로 차주의 상황에 맞게 지원하면서 서민의 경제상황을 개선하고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 아울러 소득이 적거나 신용도가 낮은 고객에게도 ‘No’라고 말하지 않는다. 예컨대 저축은행과 대부업 대출까지 받느라 신용 등급이 7등급 이하로 떨어진 조합원들도 광주문화신협에서는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처럼 광주문화신협은 서민에 특화된 금융 컨설팅으로 다른 금융기관이 외면하는 중소 자영업자나 영세한 노동자들을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있다.



- 지난해 주요성과와 올해 경영계획은.

△ 지난해 기준 총 자산 1조원(1조98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광주·전남에서는 1위, 전국적으로는 2위 규모에 해당한다. 대출도 8940억원으로 광주·전남을 넘어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 같은 성과로 조합원들에게 출자금 배당 2.97% (18억2400만원)와 이용고배당금 6억원 등 총 24억2400만원을 조합원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또한 건전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건전성 또한 대출자산의 연체비율은 0.81%, 고정이하여신비율 1.24%, 부실대출비율 0.78%로 철저한 여신관리를 통해 건전성 지표 1등급의 우수한 경영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세부적으로 서민금융상품의 대표적인 ‘햇살론’ 취급실적을 보면 지난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저신용, 저소득 근로자 및 자영업자들에게 총 398억원(4148건) 대출을 취급함으로써 7년간 전국 1위의 실적을 거뒀다.

신협의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 중 하나인 고금리대출 전환 프로그램 ‘8·15해방대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지난해 말 55억1800만원(599건)으로 고금리대출에 고통받는 서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데 앞장섰다. 신협의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 중 하나인 8·15해방대출은 서민·자영업자·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한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으로 1000만원까지 연 3.1~8.15% 금리로 기존 대출을 전환해주거나 신규대출을 통해 서민가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신협만의 특화상품이다. 이 밖에 2014년부터 골목상권·전통시장의 자영업자에 대한 자금지원을 위해 광주신용보증재단과 ‘골목상권 특례보증 협약’을 통해 영세자영업자들의 경영자금난을 해소하고 지역골목상권을 살리는 데 적극 동참하고 있다.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경기침체로 인한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소상공인들을 위한 어부바플랜 협약을 실시하고 금융상담 및 대출지원과 물품구매지원, 온,오프라인 홍보지원, 점포환경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전문경영컨설턴트와 세무사, 노무사를 지원해 사업장 매출손익분석, 상권분석을 지원하고 세무, 노무분야에 상담을 해 주는 소상공인 지원사업도 강화해 나가겠다.



- 조합원들만 누릴수 있는 혜택은.

△ 광주문화신협의 조합원이 되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선 신협의 예·적금, 대출, 카드, 인터넷 뱅킹 등 모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때 비과세 혜택이 신협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예금 1인 3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 14%를 면제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신협보험(공제)는 조합원의 복리증진과 미래의 경제적 보장을 위해 운영하는 보험이다. 보험의 종류에는 생명공제(교육공제, 연금공제, 생사혼합공제, 보장성공제) 및 손해공제가 있다. 또한 1인 1표 의결권으로 조합원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광주문화신협의 통합대출 서비스는 한 번 조합을 방문한 고객에게 대출뿐 아니라 예금, 카드, 공제(보험)같은 다양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권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신협 직원들이 일종의 금융컨설턴트 역할을 자처하면서 조합원을 주거래 고객으로 만드는 것이다.

예금 금리 이상의 이용고 배당혜택도 광주문화신협의 주거래 고객을 늘리는 데 주효하다. 광주문화신협은 2013년 전국 신협 최초로 이용고 배당 제도를 도입해 조합원들의 거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용고 배당은 출자금에 대한 배당과 별도로 금융상품 이용 금액에 대해 배당하는 제도를 말한다. 2013년 이후 광주문화신협이 이용고 배당으로 지급한 금액은 지난 8년간 총 29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이용고 배당 지급액은 6억원으로, 지난 8년 이래 최고 액수를 기록했다.



-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복지장학재단을 통해 지역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는데.

△ 2011년 설립한 광주문화신협 복지장학재단은 2012년부터 광주 북구 13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생활이 어렵지만 학업 성적이 우수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학교별로 1명씩 총 13명 추천받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대학교 4년 학비를 포함해 6년간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하는데, 현재 11기 장학생까지 총 141명에게 13억원 가량을 후원했다. 이들 장학생 모두가 국내 명문대에 진학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1, 2기 장학생들이 국내 최고 기업에 취직하는 데 성공해 지역사회의 자랑이 되고 있다. 10년에 걸쳐 꾸준한 후원이 이어지면서 광주문화신협 복지장학재단은 광주 북구에서 가장 혜택이 크면서 영예로운 장학금으로 자리매김했다. 국제고 재학 시절 대한민국인재상을 받고 조지타운대 외교경제학과에 진학한 윤상권 학생도 우리 재단의 장학생이다. 광주문화신협은 장학생들에게 매년 최소 2회 이상 봉사활동과 신협 체험, 중고생 대상 멘토링 같은 프로그램 참여를 의무화하고 있다. 학생들이 조합원들로부터 받은 후원을 지역사회에 다시 갚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중고생 대상 멘토링은 대학입시를 준비 중인 자녀를 둔 조합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 다양한 봉사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광주문화신협은 복지사업에 매년 당기순이익의 최소 7%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다른 금융기관과 차별화된 신협 정신을 추구하기 위한 방침이다. 신협은 조합원으로부터 얻은 경제적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상생과 협동의 정신을 추구한다. 북구청과 자매결연사업을 통해 경로당에 분기마다 쌀을 지원하고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신협사회공헌재단과 함께 북구 지역아동센터와 직원들이 함께하는 ‘어부바 멘토링’을 갖고,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 (재)광주북구장학회 이사로 활동하며 신협이 소재하고 있는 북구의 장학회를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은 물론, 지역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매월 100만원씩 정기 기탁하는 등 현재까지 총 3900만원을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 대외기관과 협력해 북구청 마중물 나누미 기부사업으로 매년 2회 북구지역 저소득층을 위한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빛고을 나눔장터 후원을 통해 수익금을 소아암 환자에게 기부하는 등 지역 대표 서민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좌우명이나 신념이 있다면?

△ ‘바르게 보고 (正見), 바르게 생각하고(正思), 바르게 행동(正行)하라’는 좌우명으로 살아가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하는 일을 통해서 세상에 기여하고 봉사하며 나름의 역할을 한다.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결국은 세상을 바꾸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즉 정치인은 정치를 통해서, 교육자는 교육을 통해서, 의료인은 의술을 통해서 그렇듯이 저는 금융협동조합인 신협을 통해서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의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신협의 장학재단을 통해서 걱정 없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사회를 밝힐 교육운동’으로 봉사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신협을 믿고 맡기신 소중한 자산을 건전하게 관리하고 발전시키는 기본적인 가치인 ‘신뢰’를 생명처럼 지키면서 사는 게 신념이자 삶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프로필>

▲광주상업고등학교 졸업

▲조선대학교 회계학과 졸업

▲1983년 한일은행 입행

▲1988년 신한은행 근무

▲1989년 서울증권 근무

▲2012년 광주문화신협 복지장학재단 이사장

▲2016년 광주문화신협 상임이사

▲2020년 광주문화신협 이사장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이승홍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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