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위기 극복과 희망실현 위해 용기있게 걸어가자
검색 입력폼
본사칼럼

[발행인 칼럼]위기 극복과 희망실현 위해 용기있게 걸어가자

전용준 광남일보 회장.발행인

전용준 광남일보 회장·발행인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십이지간 중 용기와 강인함의 상징인 호랑이, 그중 가장 힘이 넘치고 열정적인 ‘검은 호랑이의 해’이다.

새해를 열며 우리는 검은 호랑이의 기운으로 위기와 고난을 극복하고 예전의 평탄한 삶으로 다시 되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물론 소망으로 시작하지 않았던 새해 첫날이야 없겠지만 올해는 특히 그 간절함이 여느 해보다 더하다.

2021년은 기대와 절망이 공존하는 힘들고 지난했던 한 해였다.

2년째 창궐하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풀 꺾이려던 찰나 델타 변이가 찾아왔고, 또 다시 일상 회복을 꿈꾸던 찰나 오미크론 변이가 찾아오는 위기의 연속인 나날이었다.

코로나19로 비대면과 자가격리가 일상인 삶은 계속됐고 계속되는 매출 감소로 벼랑끝에 몰릴대로 몰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절망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코로나19를 정쟁의 도구로 삼았다.

야당과 일부 언론은 다른 나라에 비해 예방백신 확보가 늦어진 것에 대해 하루가 멀다 하고 총공세를 펼쳤다. 세계적인 모범 모델로 알려졌던 한국의 방역성과, 백신 부작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와 관련된 모든 것이 논란의 대상이었다.

코로나19는 계속됐고 국민들의 삶은 피폐될대로 피폐돼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렸지만 정치권은 이를 치유하기 위한 해법 제시보다는 과장된 진영의 정치논리를 우선시하며 상대방을 헐뜯는데 집중했다. 가뜩이나 힘든 국민들을 더욱 불안에 떨게 한 것이다.

오는 3월 치러지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야 유력 대선 후보들까지 결정되면서 정치권의 갈등은 더욱 심화됐다.

‘정권 재창출’VS ‘정권 교체’로 갈라진 진보와 보수 양 지지층의 전략적 판단에 의해 대선후보로 결정된 이들은 각각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과 검찰고발 사주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으면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여기에 배우자 허위경력 의혹, 아들의 도박 의혹 등까지 겹치면서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또 ‘1980년 5월 광주’를 피로 물들인 학살의 주범인 두 전직 대통령이 세상을 등졌다.

5·18의 진상 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에서 세상을 떠난 전두환 전 대통령은 마지막 가는 길까지도 사죄는커녕 책임을 부인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그나마 노태우 전 대통령은 마지막 가는 길에 가족들을 통해 5·18유족들에게 용서를 구해 ‘만시지탄’이라는 안타까움을 샀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이 점점 더 심해지면서 우리나라는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고 북한은 여전히 위험한 상대로 우리 옆에 남아 있다.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경제는 매 순간 강대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아슬아슬하게 각자도생해 나가야 했다.

1~2차 예방접종, 그리고 부스터 예방접종 등 코로나 19를 정복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됐지만 그 길은 까마득해 보이지 않고, 절망만 가득한 한 해였다.

그래도 우리는 한 순간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달려왔기에 이렇게 새해 첫날의 아침에 우뚝 섰다.

임인년 새해 아침에 우리는 다시 희망을 본다.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는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비록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확산세는 여전하지만 머지않아 확산세가 주춤해지고 인파 끊겼던 길에 다시 발길이 이어지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기쁨을 되찾게 될 것이다.

3월과 6월 열리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는 그동안의 갈등과 위기를 극복하며 ‘위드 코로나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호의 첫 출발점이 돼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과 후유증은 이제 훌훌 벗어 던지고 미래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제 다시 일어서야 한다. 지난해의 절망은 멀리 뛰기 위한 디딤돌이었음을 확인하는 시간들로 새해, 임인년이 채워져야 한다.

새해에는 희망을 현실로 실현하기 위해 국민 모두 한마음 한 뜻이 돼야 한다. 진영 논리는 이제 묻어놓고 2년동안 실종됐던 민생 경제살리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는 위기일수록 강하게 일어서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용기와 열정을 갖고 매사에 임해야 한다.

위기를 극복하고, 아니 한 발 더 나아가는 것이 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이 실재해야 할 희망인 것이다.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는 임인년으로 가는 길에 광남일보가 작은 벽돌 하나 쌓고자 한다. 갈등이 있는 곳을 찾아 화합의 메시지를 띄우고, 아픔이 있는 곳을 찾아 치유를 전하고, 어두운 곳을 찾아 밝음을 비추는 역할에 더욱 충실하고자 한다.

사실보도와 사실보도를 넘어서는 정론의 역할을 계명처럼 지키며 임인년 희망의 길을 광주·전남 시도민들과 함께 용기있게 걸어가고자 한다.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