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재고 바닥…물류창고 꽉 차 생산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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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원재료 재고 바닥…물류창고 꽉 차 생산 차질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에 산업계 피해 현실화
광양항·여수산단 반출입 막혀…공사중단 우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엿새째 이어지면서 광주·전남지역에서도 물류 차질로 인한 피해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12일 여수광양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광향항 게이트 일일 반출입량은 지난 10일 40피트짜리 컨테이너 9대·18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를 반출한 뒤 이날 현재까지 반출입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륙으로 이동해야 하는 컨테이너 수만개가 내부에 쌓여있는 상황이다.

또 광양항에서 반출하지 못한 컨테이너 화물이 쌓여있는 비율(장치율)은 화물연대 파업 이후 엿새째인 이날까지 60% 초반대를 보이고 있다. 장치율이 80%를 넘어서면 하역 작업에 어려움이 생기는데, 컨테이너가 부두에 적체되면 항만 기능이 마비된다는 게 항만공사 측의 설명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현재 철강 등 7만5000t의 물류가 내부에 적체돼 반출되지 못하고 있다. 통상 하루에 1만5000t 가량의 물류가 육류로 빠져나가고 있지만 반출이 중지되면서 쌓여가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제철 순천공장도 육송이 전면 중단되면서 하루 9000t씩 출하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LG화학과 GS칼텍스 등도 탱크로리 차량이 막히면서 제품 적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화학업체의 경우 제품을 쌓아둘 곳이 없어 셧다운 가능성도 우려된다.

자동차와 타이어, 가전업계의 피해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곡성·평택 등 3개 공장은 지난 8일부터 아예 차량출입이 어려워지면서 하루평균 8만 3000여개에 달하는 내수 및 수출물량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화물연대 파업 돌입 다음날인 지난 8일부터 사무직·협력업체 직원들이 직접 출고차를 몰고 12㎞가량 떨어진 평동산단 출하장으로 직접 옮기고 있다. 광주공장에서는 스포티지와 셀토스, 쏘울, 봉고트럭 등 4개 차종을 하루 2000여 대 가량 생산한다.

삼성전자도 국내 가전 생산거점인 광주사업장의 냉장고·에어컨 등의 출하가 막히면서 화물연대 파업 3일만인 지난 9일부터 배송 지연 공지를 올리고 있다.

이 밖에 오비맥주도 광주공장의 맥주 출하량이 평소의 5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대체 차량을 동원해 출고율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출하가 막힌 제품들은 공장내 물류시설이나 내부 컨테이너 등에 보관하고 있지만 재고가 넘치면 공장 가동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역 건설업계는 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사 중단 위기에 처했다. 특히 시멘트 공급이 사실상 끊기면서 광주·전남지역 레미콘업체 40여곳은 당장 이번 주부터 공장을 가동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건축물 골조 공정의 핵심인 콘크리트 타설부터 차질이 불가피하고, 모든 공정이 순차적으로 멈춰설 수밖에 없다고 건설업계는 호소하고 있다.
정현아 기자 aura@gwangnam.co.kr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정현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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