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특집]"‘조용한 살인자’ 고혈압, 혈관 건강관리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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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특집]"‘조용한 살인자’ 고혈압, 혈관 건강관리가 우선"

특별한 증상 없이 뇌혈관 질환 등 합병증 유발
젊은 층 환자도 증가세…비만·스트레스 멀리해야

고혈압은 암과 비견될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다. 혈압이 높을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음에도 뇌중풍, 심장병 등이 갑작스레 찾아올 수 있어서다. 국내에서는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고혈압을 꼽고 있고, 혈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 지부의 도움을 받아 고혈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조용히 찾아오는 고혈압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 수는 2018년 627만5000명에서 2020년 671만명, 2022년 725만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가 발표한 ‘고혈압 팩트 시트 2023’에 따르면 국내 20세 이상 성인 인구의 28%(1230만명)가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혈압 환자가 늘면서 몇 년 새 20~30대 젊은 환자도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20~30대 고혈압 환자는 81만1106명에서 2022년 99만715명으로 5년 새 22%가 증가했다. 이는 고령자의 질병이었던 고혈압이 이제는 젊은이들까지 위협한다는 것으로, 유전자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면 고혈압으로 이어지는 잘못된 생활습관이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고혈압은 조용한 살인자라 불린다.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 한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증상 역시 개개인에 따라서 그 정도가 다르다. 어지럽거나 뒷머리가 당기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고, 혈압이 아무리 높아도 이렇다 할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체중관리 필요

심혈관질환 위험이 가장 낮은 최적의 혈압은 정상 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20㎜Hg 미만, 이완기 혈압이 80㎜Hg 미만이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일 경우에 해당한다.

혈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체중으로, 무엇보다 체중관리가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

비만인은 정상인보다 3배 이상 고혈압이 될 위험이 높고, 체중을 1㎏만 감량해도 수축기, 이완기 혈압이 약 1㎜Hg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특히 60세 이전의 고혈압 환자의 경우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비만인 경우는 5~10%의 체중을 감량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혈압 변화를 가져온다.

체중관리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도 필요하다. 운동이 수축기 혈압을 4~9㎜Hg 감소시킬 수 있어서다.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선 주 150분 정도의 운동이 적절한데, 하루 30~50분씩 주 5일 이상 약간 빠르게 걷는 운동이 알맞은 것으로 알려진다.

비만이나 당뇨가 함께 있는 경우는 하루 1시간 정도의 운동을 권유하지만, 단순히 혈압 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지나친 운동보다는 가벼운 운동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체중 감량을 목표로 기름진 음식과 식사량을 과하게 줄인 상태에서 1시간 이상의 운동을 하면 근력 운동이 지나칠 경우에는 근육과 혈관의 긴장을 가져와 운동을 열심히 하면 도리어 혈압이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혈압 관리를 위해서는 지나치기보다는 약간 모자라는 정도의 운동이 권고되고, 10~15분 정도의 운동을 하루 2~3번에 나눠 하는 것도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

고혈압은 스트레스도 멀리해야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근육의 긴장이 증가하고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면 혈압이 전혀 조절되지 않아서다.

골치 아픈 일이 생기면 뒷목을 잡으며 혈압 오른다고들 하는데, 혈관질환은 무리한 상황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편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는 ‘성인군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다.

매 끼니 채소, 생선, 살코기, 식물성 오일과 곡물을 중심으로 영양소가 골고루 갖춰진 식단은 모든 종류의 만성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혈압 관리에 있어서는 체중 변화만큼 큰 영향을 미친다.

그 밖에 지나친 음주(남성 소주 3잔, 여성 1~2잔 이상), 흡연, 국물 위주의 짜게 먹는 식습관, 기름진 고기, 튀김류 등의 나쁜 지방 섭취도 멀리해야 한다.

이미 혈압약을 복용 중인 경우는 규칙적인 복용은 기본이며, 건강은 아는 것을 얼마나 행동에 옮기느냐에 달려 있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이산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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