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한민국 해양치유산업의 메카, 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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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한민국 해양치유산업의 메카, 완도

이철 전남도의회 부의장

이철 전남도의회 부의장
과거 바다는 어업인의 삶의 터전, 여름 휴양지, 중요 관광자원 정도였으나, 이제는 현대인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해양치유산업의 보고로 주목받고 있다.

해양 치유란 깨끗한 해양기후와 바닷물, 해조류, 머드 등 해양자원과의 교감을 통해 일상 속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건강증진 활동을 말한다.

유럽에서는 이미 해양치유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독일은 해양치유산업 규모가 45조 원에 달하며, 약 4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역시 해양치유를 활용한 레저와 의료, 관광산업이 활성화되어 지역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해양치유를 활용한 레저·의료·에너지 개발 사업을 통해 경제적 효과는 물론 사회적 효과까지 거두며, 해양치유산업이 지역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해양수산부는 2017년부터 해양치유자원 효능 연구를 추진하며, 해양치유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해왔다.

이어 해양치유자원의 관리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정과 제1차 해양치유산업 기본계획(2022-2026) 수립으로 체계적인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완도는 해양치유산업의 메카로서 독보적인 지역적 매력을 지니고 있다.

해저가 정화 작용을 하는 맥반석으로 형성된 완도는 깨끗한 바닷물과 다양한 해양자원을 자랑하며, 미세먼지가 적고 공기 중 산소 음이온 농도가 대도시보다 50배나 높아 해양치유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완도는 이를 바탕으로 2017년 해양치유산업 선도 지자체로 선정되었으며, 국내 최초로 완도 해양치유센터를 개관해 해양치유 자원을 활용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해수, 해조류, 머드 등 완도의 특화된 자원을 활용한 16개 테라피실이 마련되어 있으며, 개관 이후 약 4만 7000여 명의 방문객을 맞이했다.

설문조사 결과 방문객의 90% 이상이 ‘매우 만족’을 표했으며, 96%는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

이는 완도가 해양치유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음을 증명한다.

이제 완도는 해양치유산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관광산업과의 연계가 더욱 중요해졌다.

완도에는 청산도 해양치유공원, 약산 해안 치유의 숲, 완도수목원, 해상왕 장보고와 이순신 장군의 유적지, 완도 타워 등 풍부한 관광지가 있다.

특히 청산도는 슬로시티로 지정된 지역으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해 힐링 관광지로 손꼽힌다.

이들 관광지와 해양치유를 결합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관광객들에게 더욱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광주-완도 고속도로 2단계가 완공되면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완도를 찾게 될 것이다. 이를 계기로 완도가 남해안 관광의 허브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완도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관광객들이 장기 체류하며 치유 효과를 누리고 완도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숙박 인프라 확충과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 개발이 필수적이다. 숙박 시설의 확충은 향후 관광 산업 활성화에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필자 역시 완도의 해양치유산업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노력해왔다.

전라남도 웰니스 관광 육성 및 지원 조례 제정과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라남도 관광 관광진흥 조례 개정은 관광객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고 지역 체류를 촉진하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이제는 해양치유와 관광산업이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하며, 완도를 명실상부한 웰니스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완도가 가진 풍부한 자원과 관광 매력을 살려, 더 많은 이들이 찾는 대한민국의 대표 힐링 명소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광남일보 기자 @gwangnam.co.kr         광남일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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