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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30경기에 출장해 5득점 1도움을 올린 공격수 이건희와 27경기 2득점 1도움을 올린 미드필더 박태준이 군 문제 해결을 위해 김천 상무에 합류한다. 또 광주 수비의 핵심인 두현석이 공익 요원으로 근무하기 위해 팀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팀에 큰 축을 담당했던 허율(32경기 2득점)과 이희균(29경기 5득점)의 울산HDFC 이적이 사실상 확정됐다. 조지아 국가대표 출신 베카는 일본 J리그2 몬테디오 야마가타로 둥지를 옮겼다. 더욱이 올해 첫 태극마크를 단 정호연을 포함해 아사니, 최경록 등이 시장에 나왔다. 김진호와 변준수, 이민기 등 또한 이적설이 돌고 있다.
팀 내 주축 자원들의 공백이 심화되면서 광주에게는 겨울 이적시장이 중요해졌다. 하지만 광주가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광주는 올 시즌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재정건전화 제도를 위반했다. 지난해 도입된 이후 첫 위반 사례다. 프로축구연맹 재무위원회는 K리그 각 구단별 당기 예산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광주가 수익을 과대 계상한 예산안을 제출했다고 판단했다. 예산 심사가 부결 처리됐고, 결국 올해 여름이적시장 선수 영입을 금지하는 제재를 받았다. 이 시기 핵심 자원인 엄지성이 스완지 시티로 떠났고 박한빈, 최준혁과의 계약이 해지됐다. 이 공백을 이적시장에서 메꾸지 못하면서 광주는 하위 스플릿(파이널B)으로 추락했다.
올 겨울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광주시가 광주FC에 지원하는 예산은 연 100억원 규모다. 구단은 이 예산을 ACLE 진출로 인한 해외 체류 비용, 외국인 선수 영입, 선수단 급여 등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구단은 부족한 예산 탓에 2023년 24억원, 올해 30억원을 금융권에서 대출받았다.
광주FC는 프로축구연맹이 도입한 재정 건전화 제도에 따라 2030년까지 자본 잠식 상태를 개선하지 못하면 1군 무대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다.
선수단 규모 축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광주는 연맹이 설정한 비용 상한선에 맞춰 선수를 구성해야 한다. 총 수익의 70%인 70~8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선수단 연봉 총액으로 알려진 120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액수다.
광주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3개 대회를 치른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가 2월까지 치러진다. 16강과 8강에 진출할 경우 5월까지 진행된다. K리그1은 2월 15일 개막 예정이다. 여기에 코리아컵이 4월 중순에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일정을 더 열악한 상황에서 소화해야 한다. 사실상 올해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긴 어렵다. 현실적으로 본다면 1부리그 생존조차 보장할 수 없다.
새판짜기가 강제된 광주가 이 위기를 잘 넘겨내고 재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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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송하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