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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을 기념해 열린 ‘제5회 5·18영화제’에서 방성수 감독(왼쪽)의 단편영화 ‘오월’이 대상을 차지했다. |
‘오월’은 사진작가 민서가 어린 딸 은지와 함께 광주를 찾아 오래된 수첩과 필름카메라를 통해 1980년 5월의 참상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특히 영화는 세대 간 기억을 연결하는 섬세한 서사와 독창적인 표현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할머니에서 어머니, 손녀로 이어지는 여성 3대의 시선을 따라가며 ‘그날의 당신은 누구였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또 단편영화에서는 이례적으로 3D 애니메이션과 시각효과(VFX)를 적극 활용했다. 영화의 일부 장면은 실제 배우들의 촬영이 아닌 3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돼, 과거와 현재가 몽환적으로 교차하는 화면을 만들어냈다.
방성수 감독은 애니메이션 파트에 대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 애니메이션 장면을 오마주했다”고 밝혔다.
‘제5회 5·18 영화제’는 지난 27일 오후 2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장성암 집행위원장의 개막선언을 시작으로 박광온 조직위원장의 인사와 본선진출작 및 심사위원 소개, 심사평에 이어 수상작 15편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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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기록물 영상 제작의 하나로 완성됐다. 영화제 행사 당일인 27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 플랫폼 씨네허브를 통해 특별 상영됐다.
방 감독은 수상 소감을 통해 “5·18의 무거운 역사를 학생들에게 조금 더 쉽고 거부감 없이 전달하고 싶었다”면서 “과거의 희생이 오늘 우리 삶을 지탱하고 있다. 기억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를 살아가기 위한 성찰을 요청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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