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사수한 시민군 ‘쓸쓸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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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남도청 사수한 시민군 ‘쓸쓸한 죽음’

5·18 당시 계엄군 구타·고문으로 평생 후유증 시달려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맞서 최후 항쟁을 벌인 시민군이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12일 광주 북구와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0시께 용봉동 한 빌라에서 6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인의 신고로 발견된 A씨는 이렇다 할 외상없이 주거지에 홀로 쓰러져 있었고, 경찰이 수습한 것으로 알려진다.

5·18 유공자인 A씨는 1980년 5월27일 옛 전남도청을 사수하던 기동타격대 7조원 중 1명으로 파악됐다.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그는 비상계엄이 확대 조처되자 군사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목소리 내던 의로운 시민군이었다.

계엄군의 집단 발포로 총상을 입은 시민군과 시신을 리어카에 실어 나르는 모습을 보고 곧장 시민군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옛 전남도청을 지키다 계엄군이 쏜 총에 손을 다치기도 했다.

계엄군에게 붙잡힌 A씨는 수감생활을 했으며, 구타와 고문으로 몸 구석구석에 상처가 남아 평생 후유증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그는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며 변변치 않은 삶을 이어왔다. 기초생계급여, 기초의료급여, 기초주거급여대상자로 홀로 살아왔다.

경찰은 A씨가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이산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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