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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올해 1~4월 광주경찰청에 접수된 노쇼 피해 사건은 70건에 달한다. 2월 4건, 3월 2건에 불과했던 노쇼 피해는 4월이 되자 64건으로 폭증했다.
대다수 사기범들은 군부대 간부, 교도소 직원, 소방공무원 등이라고 속여 도시락 포장이나 음식을 대량 주문한 뒤 위조된 공문서와 공무원증을 보내주며 전투 식량이나 방탄조끼, 응급 키트 등의 물품을 대리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수법이었다. 치밀하게 위조된 법무부 소속 공무원의 명함을 범죄에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최근 노쇼 범죄는 가뜩이나 어려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피해를 줄뿐만 아니라 순수한 기부 문화를 오염시키고 있다.
18일 광주 남부경찰에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진화에 나서고 있는 소방관을 사칭한 신원 미상 인물에게 속아 20여만원 상당의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주문자는 ‘김치찜 15인분, 공깃밥 17개를 진화가 한창인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으로 보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용의자는 뒤늦게 음식점에 “가고 있다”는 말을 하며 특정 업체의 전화번호를 전달해 방역복을 대신 구매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당시 음식점 점주는 소방관들을 위한 음식이라는 말에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저렴한 가격에 결제를 해주려 했지만 주문자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러한 유사 사례가 늘어나자 결국 광주경찰청이 칼을 빼 들었다. 일선 경찰서의 수사 인력에 더해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를 추가 배치, 집중 수사에 나서는 등 엄정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내수 경기침체 장기화와 12·3계엄사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의 생계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하루하루를 버티는 이웃들이다. 이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경계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