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구제역 청정지역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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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구제역 청정지역 무색

이승홍 지역사회부 부장대우

무안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돼지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국내에서는 7년 만, 전남에서는 사상 첫 사례다.

지난 11일 무안군의 돼지 농장 2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3㎞ 방역대 구제역 이동제한 해제검사 과정에서 이들 농장의 축사 바닥 환경 시료에서 바이러스를 검출, 돼지 타액 등 정밀검사 결과 최종 양성으로 판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3일 영암 한우농장에서 첫 발생한 구제역은 모두 16건으로 늘었다. 영암 13건, 무안 3건이다. 이번에 발생한 2건을 제외하면 모두 소에서 나왔다. ‘구제역 청정지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이들 농장은 앞서 구제역이 발생한 무안 한우농장과 각각 1.8㎞, 1.5㎞ 떨어진 곳에 있다.

두 농장 모두 구제역 자연(야외) 감염항체는 검출되지 않았고, 백신항체 양성률도 98.4%로 높아 백신접종으로 방어능력이 생겨 임상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영암과 무안의 한우농장에서 주로 발생한 구제역이 이번에 돼지에서 처음 발견돼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무안군의 양돈 농가 수는 모두 75곳으로 전남 전체(480곳)의 15.8%를 차지한다. 사육 두수도 24만5100여마리로 17.7%에 이른다.

여기에 인근에 있는 나주, 영암, 함평, 목포, 신안 등 5개 시·군까지 합치면 양돈농가와 사육 두수는 각각 절반에 육박한다.

문제는 앞으로다. 감염 경로나 매개를 파악할 수 있는 역학적 연관성이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돼지는 소에 비해 바이러스 검출량이 1000~3000배 가량 많아 전파력이 매우 강한 것도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하루 빨리 구제역 사태를 종식하고 청정지역 지위를 조속한 시일 내에 회복하는 것이 과제다. 각 지자체는 물론 중앙정부 차원의 긴급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가축 사육 농가도 행사·모임을 자제하고 외부 차량 출입 통제, 농장 내·외부 소독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방역에 있어 ‘방심은 금물’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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