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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한 표가 지역 발전과 자녀의 미래를 바꾸는 힘이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투표했습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가 이뤄진 첫날인 29일 광주·전남지역 사전투표소에서는 소중한 참정권을 행사하기 위한 발길이 잇따랐다.
유권자들은 출·퇴근길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사전투표소를 찾아 각자 지지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이날 오전 광주 광산구 하남동에 위치한 하남동행정복지센터.
센터에는 출근 전 투표하려는 시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몰리면서 긴 줄이 생겼다. 인근 도로와 주차장도 차량이 몰리면서 한때 정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오전 6시 사전투표가 시작되자 직원의 안내에 따라 하나둘씩 투표소에 들어선 유권자들은 관내·관외 투표소에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쳤다.
관내 유권자는 신분증을 제시하고 투표용지를 받아 자신이 원하는 후보에 도장을 찍은 뒤 곧바로 투표함에 넣었다. 관외 유권자는 기표 후 회송용 봉투에 투표용지를 담아 투표함에 넣었다.
투표를 마친 이들은 함께 온 가족, 지인과 사전투표소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도 했다.
사전투표에 나선 이들은 ‘12·3 비상계엄’과 그 여파로 이어진 탄핵 정국이 안정되고 침체된 경기가 다시 살아나길 한 목소리로 염원했다.
50대 택시기사 김정명씨는 동 행정복지센터 인근에서 승객을 내려준 뒤 투표소를 찾았다.
그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오전 6시5분부터 줄을 섰는데 투표하기까지 20여분이 걸렸다”며 “뒤숭숭한 시국을 안정시킬 만한 인물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길 바란다. 누가 당선되든 광주·전남지역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염원했다.
서구 풍암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도 유권자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사전투표가 시작되기 30분 전부터 한두 명씩 모이더니 6시가 다가오면서 100여명에 이르렀다. 3층 투표소에서 인근에 풍암파출소까지 50m가 넘는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온 부부, 거동이 불편한 부모님을 모시고 온 자녀 등 수 많은 시민들이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사전투표가 평일에 진행되는 만큼 점심시간을 이용해 투표하려는 인근 직장인들도 곳곳에서 보였다.
이들은 동료들과 투표 순서를 기다리면서 각 정당의 정책 등 민생공약을 비롯해 인물, 정치현안 등을 놓고 즉석에서 ‘난상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이번 사전 투표에는 ‘12·3 비상계엄’ 후 응원봉을 들고 광장에서 나선 2030 유권자들의 참여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민주주의와 상식의 회복, 공정사회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대학생 정수진씨(23·여)는 “지난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무너질 뻔한 위기의 순간을 보고 거리 집회에 참여해왔다”며 “‘공정과 상식’이라는 말이 진짜 현실이 되길 바라며 투표했다”고 말했다.
한편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 사전투표율은 19.58%다. 지난 20대 대선때와 비교해 2.01%p 높은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 첫날 전국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869만1711명이 투표에 참여해 19.58%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이는 사전투표 제도가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6·4 지방선거 이후 재·보궐을 제외한 전국단위 선거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 전남이 34.96%로 가장 높고 전북 32.69%, 광주 32.10% 등이 뒤를 이었다.
대구가 13.42%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