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 옥당리서 마한시대 생활유적 다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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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전남 장흥 옥당리서 마한시대 생활유적 다수 발견

지상건물지·장란형토기 등 유구 13기·유물 11점
"주변 지역 훼손되지 않도록 지자체·학계 관심을"

장흥군 관산읍 옥당리 531-14번지(2000㎡).
원삼국시대 2호 주거지


전남 장흥군 관산읍 옥당리에서 마한 초기의 주거지를 확인할 수 있는 생활유적이 발견됐다.

11일 장흥군과 대한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원삼국~삼국(마한) 시대의 주거지 5기, 지상건물지 2기, 수혈 6기 등 유구 13기와 유물 11점이 출토됐다.

이번 조사는 전남 동부권 마한 유적의 실체를 규명하고 향후 보존 정비를 통해 학술·교육적 자료를 확보하고자 2023년 5월15일부터 6월9일까지 장흥군 관산읍 옥당리 531-14번지(2000㎡)에서 진행됐다.

주거지는 조사 대상 지역의 남서쪽에서 3기, 중앙부에서 2기가 나왔다. 주거지의 평면 형태는 방형계이며 1~3호 주거지, 4호와 5호 주거지가 중복 양상을 보였다.

이중 1호 주거지는 장방형으로, 규모는 길이 264㎝, 너비 234㎝, 깊이 5㎝였다.

주거지 중앙부에는 직경 56×55㎝, 깊이 6㎝ 규모의 수혈과 직경 30×26㎝, 깊이 32㎝의 주혈이 각각 확인됐다.

해발고도 8.32m 지점에 자리한 1호 지상건물지는 방형계 구조로, 전체 규모는 274㎝×296㎝다. 직경 22~28㎝ 크기의 주혈 7개가 있었다.

6기의 수혈은 중앙부와 남쪽 지점에서 확인됐다.

4호 수혈의 규모는 길이 441㎝, 잔존너비 314㎝, 깊이 15㎝다.

평면 형태는 원형계이며, 일부 벽이 최근 수로 매설 과정에서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5호 수혈은 유구 중앙부를 관통하도록 수도관이 매설돼 훼손된 상태였다.

유물은 토기류 11점으로 주거지에서 10점, 수혈에서 1점이 발견됐다. 유형별로 보면 장란형토기 2점, 호(壺) 1점, 발(鉢) 2점, 동체부 3점, 저부 2점이다.

두 장란형토기 모두 외면에 타날문(두드림무늬)은 확인되지 않았고, 회전대를 사용한 제작 기술이 뚜렷하게 관찰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물번호 4번 장란형토기는 내면에 점토 밀림이 관찰되고 목판 긁기로 면을 다듬었다. 유물번호 5번 장란형토기는 내·외면을 종 방향의 목판 긁기로 정리됐다.

호의 동체부와 저부는 유실됐고 구연부만 있어 정확한 형태를 알 수 없다.

마한 유물 중 하나인 발은 취사 용기와 솥 받침으로 사용됐으며, 한강 유역을 비롯한 충청·전라 권역에 분포됐다.

조사 지역은 장흥 관산파크골프장으로 활용되기 이전 정리된 농경지였으며, 마을 주민은 이 일대를 ‘바우정이들’, ‘바우쟁이들’, ‘암정들’로 불렀다.

조사를 담당한 대한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과거 발굴조사가 곧바로 진행되지 않고 방치되는 과정에서 유적 내 공원, 스포츠 시설이 들어서고 본래의 원형과 유적의 일부가 훼손된 점은 안타깝다”며 “보고된 유적뿐만 아니라 그 주변 지역에 대한 훼손이 진행되지 않도록 지자체와 학계의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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