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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10시 광주 서구 치평동 시청 앞에서 열린 광주시내버스노조 총파업 궐기대회에서 조합원들이 시청 앞을 행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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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10시 광주 서구 치평동 시청 앞에서 시내버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광주시의 성실 교섭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
나흘째 전면 파업에 나서고 있는 광주 시내버스 노조 내부에서 파열음이 일고 있다.
11일 한국노총 전국 자동차노조연맹 광주 시내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광주 10개 운수회사 전체 운전원(2400여명)의 약 30%(800여명)를 차지하는 A운수회사 지부장이 지난 10일 일부 조합원에게 “내일부터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준법 운행을 한다”는 문자를 보내면서 파열이 시작됐다.
다음 날 A사 운전원들은 준법운행에 나서려고 했고, 광주 시내버스노동조합 70여명이 차고지 출입문을 막고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A운수회사는 오전 5시40분에 나서는 첫 차는 물론 오전 6시30분까지 출차하지 못하는 등 차질을 빚었다.
현장에는 시내버스 조합원과 경찰, 노동청 관계자 등 10명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광주시청 앞에서 열린 시내버스 노조 집회에서도 일부 노조원들의 파업 이탈에 대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박상복 자동차노련 광주 노조위원장은 “문자를 발송한 A회사 노조 지부장은 파업과 관련한 체결권이나 결정권이 없는 조합원이다”면서 “권한이 없는 자가 조합원들에게 임의로 문자를 보내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지난 5일부터 진행된 파업 장기화 여파로 광주 10개 운수회사 중 5개 회사만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당초 1000명 수준이던 파업 동참 인원도 다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 내부에서는 “파업이 길어지면 손해다. 하루빨리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 때문에 파업을 포기하려는 조합원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광주시는 일부 조합원들이 근무지에 복귀하고 있고, 비노조원까지 현장에 투입되면서 운행률이 80%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노조 측은 실제 운행률이 40~50%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광주 시내버스 노조는 임금 8.2% 인상과 65세까지 정년 연장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나서고 있다. 사측은 전체 운영비 중 약 70%에 해당하는 1700억원을 인건비로 지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 요구를 반영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양홍민 기자 yhb979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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