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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수도권으로의 인구 이동은 과거에는 ‘가족’이 사유였지만, 최근에는 그 사유가 ‘직업’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미래연구원(원장 김기식)은 23일 발간한 ‘인구감소시대 지역 간 인구이동 패턴과 대응전략’이라는 주제의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인구이동이 가족 중심에서 직업·교육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청년층의 수도권 이탈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과제”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전입신고서에 기반한 전국의 인구이동에 대해 “지난 2014년에는 가족(33.4%)을 사유로 한 이동이 가장 많았으나, 2024년에는 직업(29.4%)을 사유로 한 이동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10년 전에 비해 가족, 주택을 이유로 한 거주 이동의 비율은 감소한 반면, 직업, 교육, 주거환경 등을 사유로 하는 이동의 비율은 증가했다”고 풀이했다.
특히 보고서는 “20대 청년층은 원거리 시도간 이동이 활발하며, 20-24세 청년층의 시도간 이동률은 10년 전에 비해 급격히 증가했다”고 언급하면서, 이는 생애주기 특성상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과 직장으로 이동한 것에 기인한다고 추정했다.
또 “지난 2020년을 기점으로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처음 추월하면서 수도권 집중화와 함께 지역간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역의 인구증가를 위해서는 “합계출산율 제고 정책보다는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인구 유입 촉진과 유출 방지에 초점을 둔 정책이 더욱 효과적”이라며, 특히 인구이동이 활발한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을 완화하기 위해 “거점도시별로 특화된 분야에 대규모 인프라를 집중 투자하고 사회적 네트워크 강화와 안전한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인구감소지역 중에서 청년층 유출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 중장년층 유입이 꾸준히 발생한 강화군(3157명), 가평군(2258명), 영천시(2911명) 등의 사례를 제시하면서, 도시의 편리함과 전원생활의 여유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지역들이 중장년층의 새로운 정착지로 선택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지자체는 활동적이고 경제력을 갖춘 중장년층(2차 베이비붐 세대 등)을 전략적으로 유치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민보경 연구위원은 “지역 인구변화의 핵심은 자연적 증감보다는 사회적 증감”이라면서, “청년인구 유출을 완화하기 위한 정주여건 개선도 중요하지만, 청년층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별 인구정책을 수립하고, 고령인구를 지역경제의 적극적인 소비자이자 잠재적인 경제활동인구로 인식하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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