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무한신뢰' 호남에 진짜 보은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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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민주당, '무한신뢰' 호남에 진짜 보은 나서라

8일 전남서 첫 현장최고위…지명직 최고위원에 서삼석
‘호남발전특위’ 설치…당 참모진에 호남 출신인사 중용
정청래 "호남의 역사·정신이 당 운영 전반에 반영될 것"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주권 검찰정상화 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8·2 전당원대회로 출범한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가 호남 출신들을 지도부에 중용하고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상설 특위로 설치하는 등 호남을 전방위로 배려하면서 지역민들 사이에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8일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정청래 당 대표 취임 이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다”고 6일 권향엽 대변인이 밝혔다.

정 대표와 신임 지도부는 이날 광주를 찾아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한 뒤 무안군으로 자리를 옮겨 전남도당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 예정이다.

정 대표는 이날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호남 출신 3선인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을 지명했다. 무안 출신인 서 의원은 전남도의원과 무안군수를 역임하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까지 거친 당 중진으로 지도부에 호남 목소리를 전달할 적임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서 의원 지명을 발표한 뒤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이자 민주주의의 산실이고, 대한민국 민주화의 성지”라며 “호남의 역사와 정신이 당 운영 전반에 반영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 대표는 당 대표실 참모 인사들은 모두 호남 출신으로 중용했다.

정 대표는 비서실장·정무실장·대변인 등에 각각 한민수·김영환·권향엽 의원을 임명했다. 한 비서실장과 김 정무실장의 고향은 전북 익산·전주다. 권 대변인은 광양 출신으로 순천·광양·곡성·구례 을이 지역구다.

취임 직후 가동한 검찰·언론·사법 개혁 특별위원회와 당원주권정당 특별위원회 등 4개 특위 위원장은 각각 민형배·최민희·백혜련·장경태 의원에게 맡겼다.

4대 특위 위원장 가운데 최민희 위원장을 제외하면 모두 호남 출신이다. 해남 출신의 민형배 위원장은 광주 광산을이 지역구이고, 백혜련 위원장은 고향이 장흥이고 장경태 위원장은 고향이 순천이다.

정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호남 골목골목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이재명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호남 곳곳에서 지역민들과 소통했다.

이어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호남 홀대론 극복’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따라서 그의 호남 인사 중용은 전통적인 핵심기반을 다시 일으켜 세워 당의 주류에 합류시키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호남은 역대 선거 때마다 민주당을 굳건히 지켜왔지만 타지역에 비해 낙후된 경제기반을 극복하고 발전을 이루지 못한 데다 되려 당의 중심에서 밀려나 변방이 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21대와 22대 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호남 대표주자로 나선 지역 출신 정치인들이 잇따라 낙선하면서 ‘호남의 자괴감’은 커졌다.

정 대표는 지난 2일 당 대표에 당선된 후 첫 일정으로 지난 3일 나주 수해복구 현장을 찾아 “‘특별한 희생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에 맞게 호남 발전을 위해 정청래 당 대표 체제에선 표나게 호남인들에게 보답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복구 작업을 마친 정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가 끝나면 첫 일정으로 호남을 첫 번째로 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전당대회 과정에서 느낀 우리 호남인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 “‘호남이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지만 국가가 호남 경제 발전을 위해 해준 게 무엇인가’라고 묻던 기초자치단체장의 말이 가슴 속에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이날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당 상설특위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욱 의원(광주 동구남구갑)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 대표가 경선과정에서 약속한 ‘호남발전특위 설치’를 잊지 않고 실천한 점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아울러 정 대표가 ‘그동안 소외된 호남의 경제발전에 대한 특별한 보상을 대통령께 적극 건의하고 국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반드시 지켜주실 것을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검찰·언론·사법개혁 등 이재명 정부의 개혁과제와 민생·경제회복 방안은 물론 5·18 정신 헌법전문수록, AI선도도시 및 문화수도로서 광주의 위상 정립, 새 정부가 역점 추진을 예고한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RE100 산단’ 등 ‘에너지 대전환’ 정책, 자동차·가전 등 광주의 산업기반 강화, 윤석열 정부에서 차별받은 호남 인재 등용 등의 현안 해결을 위해 민주당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이성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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