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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 1년을 앞두고 정기명 공동조직위원장이 박람회 준비 상황과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열리는 국제행사인 만큼 국내외 기대가 큰데, 현재 준비 상황은.
△2026섬박람회는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열리는 행사라 국제적 관심이 크다. 임기 초부터 시 최대 현안으로 두고 준비해왔고, 로드맵에 따라 진행 중이다. 주행사장은 주제관, 미래관, 해양생태관 등 8개 전시관으로 구성된다. 미디어터널, 홀로그램, VR체험, 정크아트 등 첨단기술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전시가 준비되고 있다. 부행사장인 개도·금오도·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는 섬 고유의 삶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캠핑, 트레킹, 해양레포츠 등 섬 특유의 매력을 살린 체험도 마련된다. 현재 주행사장은 평탄화와 실시설계를 마쳤고, 탐방로 정비 등 기반시설 확충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외 도시와 협약을 맺고 기업 유치와 단체 관람객 확보를 위한 팸투어도 진행 중이다. 교통·숙박·음식 등 편의 대책도 병행해 시내버스 증편, 여객선 야간 운항, 국제선 확대, 섬밥상 인증제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여수시가 이번 박람회에서 주최도시로서 맡는 핵심 역할은 무엇인가.
△2022년 조직위원회를 출범시켜 추진 체계를 갖췄다. 여수시는 조직위와 정책을 조율하고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며 ‘시민과 함께 하는 박람회’를 실현하는 주체다. 세계 최초 섬 박람회라는 위상을 국가적 프로젝트로 격상시키기 위해 정부와 협의도 이어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협약을 맺어 글로벌 홍보와 해양관광 콘텐츠 개발을 추진하고, 세계 지방정부 네트워크(ICLEI)를 활용해 국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여수는 대한민국을 대표해 섬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 도시의 국제적 위상을 끌어올리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세계섬박람회는 기존 국제행사와 달리 섬을 전면에 내세운다. 주제와 운영 방식 측면에서 어떤 차별성을 지니고 있나.
△주제의 독창성이 가장 크다. 기존 국제박람회가 기술·에너지·미래 같은 보편적 주제에 집중했다면, 섬박람회는 섬의 자연환경과 문화·생태적 가치에 집중한다. 특히 개도와 금오도의 탐방로를 걸으며 절경을 체험하고 주민들과 교류하는 현장 중심 박람회라는 점이 차별화된다. 단순히 전시를 보는 것이 아니라 섬의 자연과 역사를 오감으로 경험하는 방식이다. 행사 이후에도 요트투어, 무인도 탐방, 해양레저 콘텐츠가 상설화돼 지속 가능한 관광 자원이 될 예정이다. AAM(차세대 항공 모빌리티), 위그선 시범운영 등 미래 교통도 선보인다. 전시관 곳곳에는 AR·홀로그램·인터랙티브 미디어를 접목해 몰입도를 높인다. 관람객은 단순한 ‘방문자’가 아니라 ‘참여자’로서 섬 이야기를 직접 만들어가는 주체다. 나아가 30여 개국을 초청해 국제 협력 아젠다를 제안하고, 섬 네트워크의 허브로 자리잡게 할 방침이다.
-박람회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이며, 현재 가장 어려운 과제는.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다. 주행사장과 부행사장 각각에 맞는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관람객 동선을 정밀 설계했다. 응급의료소, CCTV, 안전요원 배치 등 현장 안전 체계를 강화했다. 해상사고 대비 합동 모의훈련도 정례화 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상시 운영하고, 기상 상황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도 도입을 마쳤다. 가장 큰 과제는 재원 확보다. 총사업비 676억 원은 국제행사로서 충분치 않다. 2012세계박람회 예산(2조1000억)에 크게 못미친다. 추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를 수차례 방문했고, 특별교부세 신청과 국책사업 연계 전략을 추진 중이다. 민간 협찬 유치와 지역 기업 참여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섬박람회의 성패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많다. 국내외 참가국 초청과 학술·정책 협력은 어떤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국내외 지자체·학술기관·국제 네트워크와 협력하며 국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부산과는 남해안 해양경제벨트 구상을, 남해군과는 공동 전시관 운영을 추진했다. 서울과는 아라뱃길을 통한 관광 연대를 논의했다.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 9개 시군과 MOU를 체결해 COP33 유치 지원도 함께 건의했다. 해외는 현재 10개국 참가가 확정됐고, 21개국과 협의 중이다. ‘세계 섬 도시대회’를 통해 국제 공론장을 마련하고, 외국 공관장 팸투어와 국제 박람회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섬과 섬, 도시와 도시, 국가와 국가를 잇는 연결망이 여수에서 구축되고 있다. 이 네트워크는 박람회 이후에도 관광·산업·학술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다.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여수의 365개 섬을 관광 자원화하거나 산업화하는 방안에 관심이 모인다.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을 구상하고 있으며, 실행은 어떻게 할 계획인지 들려달라.
△개도는 생태탐방로와 아트 트레일, 금오도는 비렁길과 해양레저 프로그램으로 특화 시킬 예정이다. 어촌체험과 섬 특산물 연계 ‘섬미식 관광상품’도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향일암·사도 지질공원, 적금~조발도 ‘일레븐 브리지’ 같은 랜드마크도 조성한다. 해상풍력, 스마트 양식장, 전기선박 같은 친환경 산업을 육성해 관광과 연계 할 예정이다. 전시 프로그램은 디지털 아카이브화해 사후에도 활용하고, ‘K-미디어섬’, ‘빛섬길’ 같은 디지털 콘텐츠를 조성할 계획이다. 요트투어, 크루즈, 카타마란 운항 확대 등 해양레저 기반도 강화한다. 섬 특산품은 브랜드화해 6차 산업형 상품으로 발전시키고, 주민 소득 창출과 지역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생각이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이후 14년 만에 열리는 국제행사라 시민들의 기대도 크다. 시민 참여와 공감대 형성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2012세계박람회 이후 14년 만에 다시 국제행사가 열린다. 이번 박람회는 국가 주도의 엑스포와 달리 국가·지역 공동 주최로 예산 규모가 작지만, 시민 기대는 여전히 크다. 성공의 열쇠는 시민 참여다. 붐업 페스티벌, 읍면동 설명회, 범시민준비위원회 출범 등으로 공감대를 쌓았다. 앞으로도 ‘섬포터즈’, 아이디어 공모전, 체험단 운영 등을 통해 시민을 단순한 관람객이 아닌 기획자이자 홍보대사로 세울 계획이다. 섬 주민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마련했고, 교통·생활 기반 시설 개선도 병행한다. 박람회 이후에도 시민·주민 중심 참여 모델은 여수의 국제행사 운영 방식으로 남을 것이다.
-교통과 숙박, 편의시설 같은 도시 인프라 확충은 국제행사 성공의 핵심 요소다. 여수시가 준비 중인 교통·숙박·행사 인프라는 어떤 모습으로 갖춰지고 있는지.
△교통은 주행사장과 부행사장을 잇는 도로 정비, 대중교통 증편, 셔틀버스 운영으로 혼잡을 최소화 할 방침이다. 여객선 증편·야간 운항, 선착장 보수, 여수엑스포역과 공항을 연결하는 광역 셔틀도 계획하고 있다. 숙박은 마이스 도시답게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만, 섬 체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섬섬캠핑장, 종교시설·어촌체험센터 활용 등 대체 숙박도 마련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관광안내소, 기념품숍, 음식점, 무장애 해변길, 무료 와이파이 등 편의 인프라도 확충할 생각이다. 상하수도·화장실·쓰레기 처리 등 기초 문제에도 대비했고, 주민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도 병행한다.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편의 확충을 넘어 장기적 생활 여건 개선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수가 ‘국제행사 도시’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여수의 글로벌 브랜드를 어떻게 정의할 예정인가.
△여수는 이미 국내 최고의 마이스 도시로 성장했다. 섬박람회를 계기로 글로벌 해양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자신하고 있다. 2012세계박람회가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지속가능성 논의를 세계와 나눴다면, 이번 주제인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인류의 해법을 찾는 과정이다. 여수는 이를 통해 ‘섬·해양 지속가능도시’라는 정체성을 확립할 것으로 보인다. COP33 유치와 연결해 국제 환경 도시로도 발전할 계획이다. 섬박람회는 여수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미래 세대에 물려줄 인류 공동의 자산을 지닌 도시임을 세계에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끝으로, 섬박람회를 앞두고 지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2026섬박람회는 모두의 행사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여수를 움직이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국제행사가 아니라 섬과 바다의 가치를 세계와 공유하는 무대다. 여수의 섬 하나하나가 가진 이야기는 더 큰 가능성과 기회로 돌아올 것이다. 닫힌 공간으로만 여겨졌던 섬은 대양으로 향하는 열린 공간으로 바뀐다. 섬에 대한 인식 전환과 가치 재발견을 통해 새로운 해양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청년과 어린 세대가 섬의 가치를 직접 배우고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고, 이는 여수의 미래 자산으로 남는다. 여수의 바다와 섬, 그리고 시민이 하나 되는 축제,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겠다.
여수=송원근 기자 swg3318@gwangnam.co.kr사진=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여수=송원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