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금타 화재 ‘하인리히 법칙’ 되새겨야
검색 입력폼
취재수첩

[취재수첩] 금타 화재 ‘하인리히 법칙’ 되새겨야

임영진 사회교육부 차장

안전 부주의와 관리·감독 소홀. 광주경찰청이 규명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대형 화재 원인이다.

지난 5월17일 오전 7시2분 광주2공장 정련동 2층 마이크로웨이브 오븐 4호기에서 발생한 화재는 건물 전체로 확산, 2공장 대부분이 소훼됐고 20대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전담수사팀을 구성한 경찰은 3차례의 압수수색과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진짜 원인’을 찾는 데 주력했다.

6개월간 목격자 진술과 사진·동영상 분석 등을 종합한 경찰이 내린 결론은 충분히 예견 가능했던 ‘인재(人災)’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5년간 광주공장 오븐기에서 화재가 총 18회 났고, 이중 5회는 올해 발생했다. 같은 기간 공장에 마련된 자동설비시스템으로 불이 꺼진 사례는 2건에 불과했다.

즉, 사측은 이번 대형 화재가 발생하기 전부터 위험요인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다.

연기·불꽃 감지기, 문 자동 폐쇄, CO2 자동·수동 분사 소화장치, 방화셔터 등 화재 방지시스템 역시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는 점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측 측은 이러한 경고를 무시하고 방치했다.

오븐기 내·외의 소화 및 확산 방지 설비와 시스템 역시 제대로 점검·관리하지 않았다. 소방·안전 교육과 훈련을 일부 직원들에게 형식적으로 실시하기도 했다.

결국 ‘전부터 그랬는데. 괜찮겠지’ 등의 안전불감증이 대형 화재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1건의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 29건의 작은 사고와 300건의 사소한 사고가 먼저 일어난다는 ‘하인리히의 법칙(Heinrich’s law)’을 이번 화재에 적용하면 큰 아쉬움이 남는다.

화재 발생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사전 점검과 대응 등이 철저하게 이뤄져야한다.

앞으로 안전 부주의와 관리·감독 소홀로 인한 대형 화재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길 바란다.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