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송하종 문화체육부 기자 |
그러나 지난 시즌은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주축 선수들의 이적에 이어 구장 잔디 문제, 재정난 등 각종 악재가 겹쳤다. 그 결과 성적은 14승 5무 19패 승점 47 리그 9위. 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성과는 있었다. 창단 이후 처음 참가한 2024-2025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에서 연승가도를 달리며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이어 올해 ACLE 16강전에서 비셀 고베를 1·2차전 합계 점수에서 앞서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8강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지만,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었다. 역대 시·도민 구단 중 ACL 무대에서 8강에 오른 건 광주가 최초다. 더욱이 2024-2025 ACLE에 진출했던 울산HD와 포항스틸러스가 리그 스테이지에서 탈락한 가운데 광주가 유일하게 8강까지 진출하며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켰다.
광주는 코리아컵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달성했다.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에서 부천을 1·2차전 합계 4-1로 앞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광주가 코리아컵 결승에 오른 것 또한 창단 후 처음이다. 이로써 오는 12월 6일 전북현대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승 트로피를 건 마지막 대결을 펼치게 됐다.
올해 이처럼 다양한 새역사를 작성했지만, 그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는 위기에 처했다.
현재 광주는 K리그1 6위(승점 41)에 위치해 파이널B로 떨어질 수도 있는 자리에 있다. 스플릿 라운드까지 남은 경기는 단 3경기. 만약 광주가 파이널B권으로 간 뒤 2부 강등을 하게 된다면 앞서 세웠던 대기록의 빛은 바래게 된다.
반면 파이널A에 올라 좋은 성적을 작성한다면 이야기가 전혀 다르다. 광주가 코리아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K리그1에서 3위권 이상에 든다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티켓을 노릴 수도 있다. 이미 아시아 무대의 맛을 본 광주가 또다시 그 영광을 누릴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는 뜻이다.
시민구단의 한계를 넘어 기적을 만들어왔던 광주가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며 팬들에게 기쁨을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