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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정환 전남도의원 |
이러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바로 RE100 (Renewable Energy 100%)이다. 이는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풍력, 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로 전환함으로써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국제사회의 프로젝트이다.
현재 RE100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애플, 구글, BMW 등 글로벌 기업들은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고 선언하고 있으며, RE100으로 생산되지 않은 외주 부품은 공급받지 않고, RE100을 충족한 제품으로 대체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발맞추어 재생에너지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7년까지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목표로, 녹색프리미엄 구매 및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투자 등을 통해 점진적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50년까지 전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한국 기업 최초로 RE100 가입 기업 중 ‘얼리어답터(Early Adopter)’ 그룹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들이 잇따라 RE100에 가입하면서, 협력업체에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는 등 산업 전반에 걸쳐 RE100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도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국정과제로 지정하고, 전국적으로 RE100 특화 산업단지를 구축한다는 계획 아래 전라남도를 RE100 산업단지 및 에너지 신도시 조성의 시험대로 지목하였다(7월 10일, 정부 발표). 관련 특별법 제정, 규제 완화, 정주 여건 개선 등 다양한 법·제도 마련을 추진 중이며, 전라남도 역시 정부 정책을 단순 수용하는 수준을 넘어 자체적인 전략을 발굴하여 지역 맞춤형 RE100 대응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바로 이 시점에서 함평군이 RE100 산업단지의 최적지로 주목받고 있다.
함평은 천혜의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생산 여건이 탁월하다. 인접한 영광, 무안, 나주 등과 연계한 풍력·태양광 인프라 확대가 가능하고, 입지 특성상 전력 계통 연계가 용이하여 RE100 실현을 위한 기반이 탄탄하다.
또한 광주·전남 공동의 ‘빛그린 국가산단’, ‘동함평산단’ 등 기존 산단과의 연계성이 뛰어나 연관 산업 유치와 산업 간 시너지 창출이 용이하며, 주민 수용성 또한 타 지역에 비해 우수한 편이다.
물류 접근성 또한 강점이다. 함평은 국도 23호선과 서해안고속도로가 관통하고, 광주송정역(KTX), 무안국제공항과 인접해 전국 어디에서나 빠르게 접근 가능하다. 이는 ‘RE100 충족 + 입지 경쟁력 + 비용 절감’이라는 삼박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입지 조건이다.
한편, 함평군은 약 330만㎡ 규모의 RE100 국가산업단지 조성 및 약 224만㎡ 규모의 배후 스마트시티 개발 등 신규 사업을 지난 6월 10일 전라남도에 공식 건의하였으며, 에너지 전환 시대에 맞춘 전략적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정부 및 전라남도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RE100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탄소중립이라는 인류 공동의 과제를 실현하고, 미래 세대에게 지속가능한 사회를 물려주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함평군은 이러한 전환의 시대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입지를 갖춘 지역이다.
지금이야말로 정부와 전라남도, 산업계가 손잡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며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실질적 거점으로서 함평을 선택해야 할 시점이다. 함평은 이미 인프라, 정책, 주민 수용성 모두에서 준비되어 있으며, 이 기회를 통해 대한민국 탄소중립 시대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