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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덕산리 3호 무덤 구획 성토 모습(동서문화유산연구원 제공). |
국립나주박물관은 내년 3월15일까지 2025년 기획특별전 ‘흙으로 만든 널, 고요한 위엄: 고대 영산강 유역 사람의 마음을 담다’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주 반남고분군과 영암 옥야리고분·쌍무덤 등에서 출토된 청동거울, 중국청자 등 최신 발굴 자료를 비롯해 독널 관련 유물 260여 점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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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신촌리 9호 무덤 원통형 토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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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화정리 마산 5호 무덤 1호 독널 출토 각종 철기류. |
독널은 고대 한반도에서 나타난 무덤 양식으로, 점토를 구워 만든 항아리를 관으로 사용한 것을 뜻한다. 독널무덤은 한 봉분 안에 여러 개의 독널을 함께 묻는 ‘다장(多葬)’ 형태로, 흙으로 봉분을 먼저 쌓은 뒤 그 위에 독널을 묻는 ‘선분구 후매장’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후 친족이 사망하면 같은 봉분 안에 새 독널을 추가로 묻는 ‘추가장’이 이뤄졌다. 한 무덤에 열 기 이상 독널이 더해지는 이러한 풍습은 영산강 유역에서만 나타나는 독특한 장례 문화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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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대안리, 영암 내동리 쌍무덤 구멍토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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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엄다리 제동무덤2호 독널 출토 청동거울. |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 가운데 1부 ‘독널로 하나된 사회’에서는 마한의 무덤 양식 중 하나였던 독널무덤이 영산강 유역의 대표적 장례 형태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이어 2부 ‘독자적인 독널무덤 조성’에서는 대형 독널 제작과 무덤 조성 방식, 친족 중심 사회를 반영한 추가장 문화 등 지역적 특색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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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옥야리 19호분 2호 독널 출토 모습(고대문화재연구원 제공). |
아울러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연계 체험 프로그램 ‘독널무덤을 만든 영산강 사람’과 큐레이터와의 대화도 진행된다.
김상태 국립나주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영산강 유적에 백제의 영향력이 미친 뒤에도 마한 전통의 독널 무덤이 대형화되고 체계화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며 “고대 한국사 연구의 중요한 영역이자 주제인 고대 마한과 영산강 유역 독널무덤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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