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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아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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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아 작 ‘아홉 개의 검은 구멍, 소문’ |
김 작가의 회화는 대규모 화학 단지가 들어서면서 사라진 고향에 대한 기억을 벌레나 재, 미생물과 같은 미시적인 존재를 통해 소환한다. 여러 도시에 머물며 작업한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몸을 바꿔 되돌아오는 존재를 기억하기 위해 연약한 것들에 주목한다. 작가의 그림에는 본래의 몸으로부터 허물어진 채 이곳저곳을 부유하는 작은 존재들이 움직이며 만든 형상이 자리한다.
작가는 전남대 예술대학 미술학과와 인도의 바로다 마하라자 사야지라오 대학교(Maharaja Sayajirao University of Baroda) 예술대학 순수예술학부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다양한 창작 거점을 두고 활동해 왔다. 캐나다 오타와 쏘(SAW) 레지던시(2024), 광주 ACC 창작공간네트워크 레지던시(2018), 요코하마 뱅크 아트 스튜디오 NYK(Bank Art Studio NYK) 예술가 레지던시(2017) 등에 입주작가로 선정돼 광주·전남, 일본, 인도 등지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을 다수 진행했다.
이번 대화 역시 프라이머리 프랙티스(Primary Practice, PP)를 운영하고 있는 김성우 큐레이터의 사회로 진행되며 김설아 작가의 회화 작업이 존재와 기억, 삶의 잔상을 어떻게 조형해 나가는지 모색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17일 금요일 오후 6시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광주 남구 제중로 47번길 22)에서 진행하며 사전 신청을 통해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김 작가와의 대화에 이어 수제 한지에 채색한 작품을 통해 일상의 찰나의 생성과 소멸, 그리고 자연의 시간을 담아온 천영록 작가와의 아홉 번째 대화도 마련, 23일 오후 4시 비공개로 진행된다. 문의 062-608-4274.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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