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부, 광주에 AI컴퓨팅센터 대안 마련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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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정부, 광주에 AI컴퓨팅센터 대안 마련해라

국가 인공지능(AI)컴퓨팅센터 후보지로 전남이 선정된 데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그동안 광주시와 함께 유치에 ‘올인’했던 광주시민사회, 그리고 시민들은 ‘상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니 이번 광주유치가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약속한 제1호 공약이고 민주당 지도부도 적극 지원을 약속한 상황에서 이런 결과가 나오자 정부와 여당에 대한 ‘배신감을 느낀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22일 국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설립 이행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하며 광주의 이런 분위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성명서는 광주시, 5개구, 광주시의회, 교육계, 종교계, 시민단체, 경제산업금융계,공공기관, 5·18단체,주민자치회장단 등 인사 80명으로 구성된 ‘‘광주미래산업 비상회의’가 전날 회의를 열고 결의한 내용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국가 AI 경쟁력 확보의 핵심 인프라인 국가 AI컴퓨팅센터가 눈앞의 경제성 때문에 방향이 바뀐다면 대한민국은 AI 3강으로 도약할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주지역 국회의원들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유치 무산에 유감을 표하고 ‘광주 AI 시범도시 건설’을 위한 ‘국가 AI 연구소’ 구축 등 4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광주시교육청, 광주시체육회,광주비엔날레, 인공지능산학연협회 등도 성명을 내고 여기에 가세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실제 광주시는 이번 유치에 전력을 다했다. 기업과 수개월간 실무 협의를 진행하며 부지 가격 인하, 최대 1000억원 규모 지원 등 실질적이면서도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기업이 최근 후보지로 타지역을 선택하면서 유치가 사실상 무산된 것이다.

정부는 AI 정책을 직접 다루는 국회 소관 상임위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조국혁신당 의원들이 “대한민국 AI 3강 도약을 위해 ‘AI 중심도시, 광주’가 꼭 필요하다”며 정부에 국가 AI연구소의 광주 설립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낸 것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인재양성·연구·서비스 등의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광주에 국가 AI 연구소 구축, AI반도체 실증 플랫폼 구축, 모빌리티 특화 산업화 로드맵 등 정부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얘기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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