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벼랑끝 광주·전남 자영업 살릴 방법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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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벼랑끝 광주·전남 자영업 살릴 방법 없나

벼랑끝에 내몰린 광주·전남 자영업자들의 ‘암울한 현주소’는 현재 진행형이다. 1997년 외환위기(IMF)보다 더 힘들다는 역대급 불황속에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니, 고정비용인 치솟는 재료·인건비가 부담돼 종업원 없는 1인 자영업으로 버텨 보지만 힘에 부친다. 이른 새벽부터 온종일 일해도 남는 건 제 때 갚지 못한 대출 빚 뿐이어서 결국 전 재산을 투자한 가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자영업자 10명중 1명이 1년동안 ‘한 푼도 못 벌었다’는 자료 분석까지 나올 정도니 말이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2023년 귀속 종합소득세를 신고자료를 보면 충격적이다.

이 기간 광주·전남 개인사업자는 59만9731명으로 전년보다 6.2%(3만5173명) 늘었는데 이중 76.7%가 연 소득 120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한 달 소득이 100만원도 안된다는 얘기다. 1년 소득이 ‘0원’인 경우도 광주 2만6569명, 전남 2만5182명 등 5만1751명(8.6%)나 됐다.

이어 연소득 1200만원 이상 6000만원 미만이 19.8%(11만8767명), 6000만원 이상 1억2000만원 미만이 2.1%(1만2604명), 1억2000만원 이상 1.4%(8301명) 등이었다고 한다.

문제는 1년 소득이 ‘0원’인 자영업자가 1년 새 5000명(11.1%) 넘게 늘어 자영업자 증가폭(6.2%)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는 점이다. ‘팔면 팔수록 손해 보는’ 빈곤형 사장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인지 폐업도 속출해 지난해 지역 자영업 폐업자 수는 광주 2만6057명, 전남 2만9527명 등 총 5만5584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로 인해 광주 지역 상가 공실률도 급증하고 있다.

충장로·금남로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1분기 31.02%를 기록한 뒤 4분기 24.4%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 1분기 다시 26.4%로 올라섰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 역시 10%를 넘어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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