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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광주 북구 두암주공아파트 2단지 일원에서 ‘2025년 참! 좋은 사랑의 밥차’가 운영됐다. |
5일 오전 11시, 광주 북구 두암주공아파트 2단지.
제법 찬바람이 부는 오전 시간이지만 공원 앞에는 짜장면 한 그릇을 먹으려는 어르신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은 ‘2025년 참! 좋은 사랑의 밥차’가 열리는 올해 마지막 날이다.
(사)광주북구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하고 주관하고 IBK기업은행,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등이 후원한 ‘사랑의 밥차’는 2013년부터 결식 우려 이웃에게 따뜻한 식사 한끼를 제공하는 민·관 협력 사업이다.
사랑의 밥차는 지난 4월2일 오치2동(주공1단지)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우산, 일곡, 각화, 두암, 양산 등 6개 동을 순회하며 회당 400인분의 점심을 제공했다.
올해 20차례 진행된 사랑의 밥차를 통해 6000인분의 육개장, 짜장면 등 따뜻한 식사가 제공됐고, 차량 운행부터 조리·배식·뒷정리까지 함께한 봉사자만 600여명에 달한다.
이날 현장에는 (사)대창한마음회, 북구녹색어머니회, 어울림사랑나눔봉사회, 에움아리 등 40여명의 봉사자들이 참여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일찌감치 모여 음식 준비와 탁자·의자 세팅, 배식 준비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이들의 정성 어린 움직임은 하루 전부터 시작된다.
전날 오전부터 북구 각화동공판장과 대형마트를 돌며 신선한 양파·당근·양배추 등 제철 채소를 고르고, 지방이 적당히 섞인 국내산 돼지고기를 손질한다. 마트별로 단가를 비교하고 장터 상인들과 흥정하며 값과 품질을 동시에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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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광주 북구 두암주공아파트 2단지 일원에서 ‘2025년 참! 좋은 사랑의 밥차’가 운영됐다. |
짜장 소스를 만드는 과정에도 진심이 담긴다.
커다란 솥에 기름을 두르고 잘게 썬 양파와 대파 등을 볶은 뒤 돼지고기를 넣고 고기가 익을 때까지 잘 저어준다.
육즙이 채소에 스며들 즈음 춘장을 넣어 약불에서 오래 볶으면, 윤기 도는 짜장 소스가 완성된다. 고소한 짜장 향이 퍼질 때마다 “냄새만 맡아도 배가 고프다”는 봉사자들의 웃음소리가 현장을 덮는다.
최근 외식물가 급등으로 서민 음식인 짜장면조차 8000원을 웃도는 현실 속에서, 홀로 식사하는 어르신과 취약계층에게 이 한 끼는 그 자체로 반가운 선물이다.
배식이 시작되자 자원봉사자들은 갓 볶은 짜장면과 김치, 단무지를 정성스레 담아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짜장면 한 그릇에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뜻밖의 사연도 있었다. 지난달 29일 양산호수공원에서 진행된 ‘사랑의 밥차’에서 한 어르신이 “스마트폰을 잃어버렸다”며 도움을 요청하자, 현장에 있던 봉사자와 경찰이 즉시 나서 1시간 만에 휴대폰을 되찾아줬다. 봉사 현장이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주민들의 불편까지 함께 챙기는 ‘이웃 상생의 공간’이 되는 순간이었다.
북구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물가 인상으로 부담이 커진 어르신들에게 짜장면을 준비했다”며 “남은 음식은 장애인복지기관 등에 전달해 나눔 의미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에도 사랑의 밥차를 운영해 결식 우려 이웃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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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광주 북구 두암주공아파트 2단지 일원에서 ‘2025년 참! 좋은 사랑의 밥차’가 운영됐다. |
한편, ‘2026 사랑의 밥차’는 내년 3월께 다시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한편, ‘2026 사랑의 밥차’는 내년 3월께 다시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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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5 (수) 20: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