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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럼은 2014년 영국 V&A의 전시 ‘불복종하는 물건들(Disobedient Objects)’에서 출발, 물질적 저항 도구의 의미를 알고리즘·코드·네트워크 중심의 현재 디지털 환경으로 확장한다.
광주시는 민주·인권·연대의 역사와 유네스코(UNESCO)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라는 정체성을 기반으로, “왜 지금, 왜 광주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국제적 담론의 장을 마련했다.
포럼은 강기정 광주시장의 환영사와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3개 세션에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V&A 전시 공동기획자 캐서린 플러드가 시민운동에서 등장한 물질적 도구의 정치적 미학을 재해석하고, 독일 미디어아트 기관 ZKM의 블랑카 히메네스가 ‘오픈코드(Open Codes)’ 사례를 통해 미술관이 디지털 시민성을 학습하는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소개한다. 이어 국내 팀 컨버터와 서지은 한화문화재단 큐레이터가 디지털 리터러시, 기술·윤리, 인공지능(AI) 기반 예술 실천 사례를 발표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프랑스 작가그룹 디스노베이션(DISNOVATION.ORG)이 테크노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에너지·생태 비용을 시각화한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우크라이나 예술가 올리아 페도로바가 전쟁 상황에서 디지털 네트워크가 증언과 저항의 도구로 작동한 경험을 소개한다. 이어 홍콩의 클라라 청, 한국의 최원준·이반지하가 감시·검열·디아스포라 같은 동시대 문제를 예술적 실천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논의한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스위스 전자예술관 HEK 바젤의 자비네 히멜스바흐가 감정과 기술의 관계를 탐구한 전시 경험을 발표하고, 김치앤칩스 손미미 예술감독과 노라 오머큐가 기술 기반 축제가 도시형 연구소로 기능하는 방식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어 대만 시랩(C-LAB)의 우다쿤, 프랑스 네모 비엔날레의 도미니크 물롱이 인공지능·미디어아트·사회비평의 접점을 통해 디지털 시대 감각·정치·윤리를 재정의하는 관점을 제시한다.
김허경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센터장은 “이번 국제포럼은 미디어아트 도시인 광주가 기술윤리와 창작의 미래를 선도적으로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G.MAP은 앞으로도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논의를 확장해 새로운 사회적 담론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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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6 (수) 23: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