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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 사묵’ |
국내 유일 단관극장이자 예술·독립영화를 상영하는 광주극장과 한국 독립영화를 선보여온 광주독립영화관이 각각 다채로운 작품을 스크린에 올려서다. 지역 극장에 앉아 풍성한 영화들로 한 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다가올 내년을 맞아보자.
광주극장은 누벨바그(1950~1960년대 영화사의 페이지를 장식한 경향으로 프랑스어로 새로운 물결이란 뜻)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작품을 재구성한 ‘누벨바그’, 독보적인 시각으로 세계관을 구축해온 독립영화 신작 등을 스크린에 올린다.
먼저 ‘누벨바그’(31일 개봉)는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현대 영화사를 바꾼 20세기 가장 중요한 영화 중 하나’라는 평을 받는 장 뤽 고다르 감독의 혁명적인 데뷔작 ‘네 멋대로 해라’의 제작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4대3 흑백 셀룰로이드 화면으로 펼쳐지는 낭만 가득한 누벨바그의 생동감 넘치는 순간들과 장 뤽 고다르가 보여주는 자유로운 에너지 및 규칙을 깨는 영화 제작기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볼거리를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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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벨바그’ |
‘슈퍼 해피 포에버’(28일 개봉)는 주인공 사노가 5년 전 아내 나기와 사랑에 빠졌던 휴양지를 다시 찾으며, 영원하길 바랐던 지난 여름이 다시 피어나기 시작하는 이야기다. 하마구치 류스케와 미야케 쇼를 잇는 일본영화의 새로운 물결로 주목받는 이가라시 고헤이 감독의 신작으로,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베니스데이즈 개막작 선정에 이어 전 세계 17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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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과 나날’ |
앞서 개봉한 ‘사운드 오브 폴링’(지난 17일)은 같은 집에서 다른 시대를 산 네명의 소녀를 통해 100년을 관통하는 여성 서사를 다룬다. 제36회 스톡홀름영화제 감독상과 제78회 칸영화제심사위원상을 각각 받았다.
한국과 일본 양국을 넘나들며 활약 중인 배우 심은경이 주인공인 각본가 ‘이’ 역을 맡은 ‘여행과 나날’(지난 10일)은 어쩌면 끝이라고 생각한 각본가 이가 어쩌다 떠나온 설국의 여관에서 의외의 시간을 보내면서 다시 시작되는 꿈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카데미 비율(1.37:1)로 담긴 여름과 겨울, 각 계절의 정수는 물론, 각본가 이의 여행과 나날 속에 더해진 각본 속 이야기가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허물며 꿈같은 시간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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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
자세한 사항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http://cafe.naver.com/cinemagwangju)또는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062-224-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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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그리고 둘’ |
작품은 1980년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강원도 정선 사북에서 일어난 광부들의 노동운동을 조명한다. 열악한 노동 환경에 분노한 광부들은 사북을 장악하고 바리케이드를 쳤고, 전두환 신군부는 광부들을 진압하기 위해 무장한 계엄군을 투입하는 과정을 담았다.
사북항쟁은 한 달 후 광주에서 벌어진 5·18민중항쟁의 전초전 같이 닮아있는 사건이지만 아직까지 국가로부터 어떤 사과나 명예회복도 이뤄지지 않았다. 광부들에게는 고문과 구타, 광부의 부인들에게는 성고문까지 가했던 국가폭력이었음에도 이들은 폭도로 낙인찍힌 채 숨죽여 살아야 했다.
작품은 45년 후, 생존자들의 증언으로 기억이 엇갈리며 서로를 가해자로 지목하는 상황을 토해 잊힌 현대사의 비극, 광주 한 달 전, 밝혀지는 사북에 묻힌 진실을 파헤친다.
영화관람은 현장 예매만 가능하며, 선착순 40명 입장으로 조기마감 될 수 있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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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3 (화) 21: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