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수산·에너지·문화 1번지로 집중 육성"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30일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열린 ‘진도군 정책비전 투어’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진도군을 대한민국 대표 ‘수산·에너지·문화 1번지’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미래 전략이 공식 제시됐다. 해상풍력과 김 산업, 전통문화와 관광을 축으로 한 성장 구상이 구체화되면서 진도의 산업·정주 구조 전환 논의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전남도는 30일 진도향토문화회관 별관 전시실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와 김희수 진도군수, 박금례 진도군의회 의장, 김인정 전남도의원, 군민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도군 정책비전 투어’를 열고 지역 발전 전략을 공유했다.

김희수 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SK-오픈AI AI데이터센터,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과 전남 전 지역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등으로 전남의 미래산업 기반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며 “진도 역시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실질적인 기회와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록 지사는 인사말에서 “올해 정책비전 투어의 대미를 진도에서 장식하게 돼 뜻깊다”며 “진도 김을 세계 최고 수준의 명품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내년도 정부 예산에 국립김산업진흥원 설립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비 5억원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 김 산업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와 문화 분야 비전도 함께 제시됐다. 김 지사는 “진도 앞바다에 3.6GW 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고, 햇빛소득마을을 진도에서부터 확실하게 구현하겠다”며 “K-컬처의 원류인 진도를 명품 문화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내년에 80억원을 투입해 콘텐츠 개발, 예술인력 양성, 로컬브랜딩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도18호선 포산∼서망간 2차로 개량 사업도 내년 2월 완전 개통을 목표로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이날 전남연구원은 진도의 성장 잠재력을 반영한 ‘미래 핵심 8대 비전’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아시아·태평양 청정전력 허브 육성 △국내 최대 해상풍력단지 연계 산업생태계 구축 △냉수대 활용 고품질 전복 생산 기반 조성 등 블루푸드산업 도약 △AI 접목·그린바이오 기반 농업 고부가가치화 △민속문화예술도시 브랜드 확립 △호국역사벨트 조성 등 체류형 관광거점 구축 △블루투어 활성화 △교통 인프라 확충을 통한 핵심 SOC 구축 등이다.

정책현안 토론에서는 군민들의 생활 밀착형 건의가 이어졌다. 한윤정 청년정책협의회 위원은 지방도801호선과 삼별초 유적지인 진도 용장성을 잇는 군도 구간의 노후 도로 개선을 요청했고, 주지현 의신면 사천리 사상마을 이장은 집중호우 때 상습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사천교의 조속한 재가설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김영록 지사는 “방문객 안전 확보와 지역 관광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후 도로 정비 사업비를 즉시 투입하고,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 예방을 위해 교량 재가설과 소하천 정비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전복사료 선순환 자원화 시설 지원, 전복 가두리 시설 감축을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 AI 기반 김 종자 배양시설 건립, 조도면 옥도 상수관로 설치 등 다양한 지역 현안이 제기되며 진도군 미래 구상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