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누가뛰나]광주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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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지방선거-누가뛰나]광주시교육감

‘실력 광주’ 쟁점…단일화·부동층이 승부 가른다
이정선 재선 가도 속 김용태·오경미·정성홍 ‘반 이정선 연대’
단일화 성사 여부·사법리스크·여론조사 직함 논란 막판 변수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주시교육감 선거가 뚜렷한 4파전 구도를 형성하며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정선(66) 현 교육감에 맞서 김용태(61)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2013~2014)과 오경미(62) 전 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 정성홍(63)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2015~2018)이 최근 출마를 선언하고 공약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이정선 현 교육감이 내세운 ‘다양한 실력’의 성적표를 두고, 수성을 노리는 현직과 변화를 부르짖는 도전자들 간의 사활 건 승부가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호남 교육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진보 교육의 재정립’이냐 ‘실용주의의 안착’이냐를 둔 가치관의 충돌도 예고돼 있다.

선거전의 핵심 화두는 단연 ‘실력 광주’의 회복이다. 이정선 교육감은 지난 3년여간 기초학력 강화, ‘365 스터디카페’,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등 학생과 학부모가 체감할 수 있는 실무형 정책을 통해 광주교육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교육부 공모사업을 통한 800억 원대 국비 확보와 직업계고 재편 등 가시적인 행정 성과 역시 재선 가도의 든든한 발판이다.

이 교육감 측은 “지난 4년이 기초를 닦는 시간이었다면, 향후 4년은 광주교육이 세계로 뻗어가는 결실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정책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감 선거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와 현직 교육감으로서의 행정 경험은 유권자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강력한 무기로 평가받는다.

반면 도전자들은 이 교육감 체제에서의 ‘인사 잡음’과 ‘사법 리스크’를 집중 공략하며 공세를 높이고 있다. 과거 전교조 출신 교육감 시절부터 누적된 학력 저하 우려에 대한 해법을 고민하면서도 현직 교육감의 도덕성과 행정 투명성을 정조준하며 ‘새로운 대안’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도전자 진영에서는 “현 교육청의 성과 홍보는 부풀려진 것이 많고, 실제 교육 현장의 갈등은 심화됐다”고 비판하며 심판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교육청 내부의 인사 불만과 소통 부재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현직 교육감의 ‘일방향 행정’을 멈춰 세워야 한다는 논리로 결집하고 있다.

이정선 교육감의 강력한 ‘현직 프리미엄’을 깨기 위해 김용태·오경미·정성홍 출마예정자 간의 단일화는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이자 필수 과제로 꼽힌다. 이들은 시민공천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민주진보 단일화’ 대오 형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내부적인 속내는 매우 복잡하다.

특히 김용태 후보의 여론조사 직함 사용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은 단일화 대오의 최대 불안 요소다. 특정 직함에 따른 지지율 변동이 갈등의 씨앗이 되면서 후보 간 불신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여기에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일부 흡수하고 있는 오경미 후보의 존재감도 변수다. 오 후보의 지지 기반이 진보 진영과 완전히 겹치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한 단일화가 오히려 지지층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단일화가 1+1=2가 아닌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회의론이 고개를 드는 이유다.

후보들의 정책 대결은 광주교육의 청사진을 두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정선 교육감은 ‘다양한 실력’을 기치로 대입 지원 체계의 획기적인 정비와 수업 혁신의 완성을 약속했다.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 사다리’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광주교대 총장을 거쳐 2022년 직선 4기 교육감으로 당선된 그는 지난 3년여 동안 ‘실력 광주’의 위상을 어느 정도 회복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업계고 재편을 통한 취업 성과와 특성화고 활성화, 대입 지원 체계 정비 등도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이에 맞서는 김용태 전 지부장은 ‘함께 사는 세상, 사람을 키우는 광주교육’를 기치로 내걸고 지난 12월 23일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김 전 지부장은 광주전자공고 교장 이력과 함께 전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 시민학교 교장 등 다양한 학생·노동·사회운동 경험도 갖고 있어 교육자로서, 시민사회 활동가로서 포용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오경미 전 국장도 광주 최초의 ‘여성 교육감’ , ‘엄마의 마음’과 ‘전문가의 눈’을 강조하며 지난 12월 29일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오 전 국장은 36년동안 교사·교장, 장학사·장학관·시교육청 과장 등을 역임하며 얻은 친화력·소통·업무능력 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성홍 전 지부장은 지난해 11월 25일 출마예정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하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2022년에 이어 두 번째 도전하는 정 전 지부장은 36년간 교사로서 학교 현장에서 활동한 경험과 핀란드·일본 등지에서 배운 선진·혁신교육에 힘쓴 교육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 선거에서는 21.86%의 득표율을 얻었다.

교육감 선거 특유의 낮은 인지도와 무관심은 선거 막판까지 판세를 요동치게 할 변수다. 정당 공천이 없는 탓에 유권자들이 후보의 이름과 정책을 파악하기 쉽지 않아, 인지도가 높은 현직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득표율 10~15%를 달성할 경우 선거비용을 절반 또는 전액을 보전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후보들이 끝까지 완주할 가능성이 커, 다자 구도가 유지될 경우 표 분산이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결국 이번 광주시교육감 선거는 ‘현직의 실무 능력’과 ‘도전자들의 개혁 의지’가 부딪히는 가운데, 40%에 육박하는 부동층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광주교육의 향후 4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김인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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